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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대웅,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불평 낮출 빠른승진·스톡옵션⑦주요 임원 15년이면 임원 승진…수억원 주식도 제공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17 08:41:35

[편집자주]

인사가 곧 만사다. 인재를 육성하고 배치하는 능력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신약 개발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필요한 제약바이오에 있어선 더더욱 인재관리가 중요하다. 인력때문에 파이프라인은 물론 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맨파워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달라지기도 한다. 더벨은 각사의 인사전략을 분석하고 핵심인물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에 있어 임금 및 성과급은 중요 경영지표로 꼽힌다. 높은 임금을 제공할수록 우수 인재 영입이 가능하고 핵심 인재의 유출도 막을 수 있다. 제약사 업권의 특성상 우수 R&D 인력을 두고 서로 뺏고 뺏기는 상황에서 급여 수준은 곧 제약사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관점에서 대웅제약의 임직원의 평균 급여 수준은 경쟁사 대비 열세다. 다만 좀 더 디테일 하게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최근 10년간 임원의 세대교체로 임원 승진 기간이 경쟁사보다 짧아졌다. 보수적인 기업문화에도 불구하고 스톡옵션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직원 평균 급여 5대 제약사 중 4위 불과

대웅제약의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평균 급여는 7300만원이다. 5대 상위 제약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장 높은 유한양행과 230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한미약품·종근당과는 각각 700만원, 500만원 낮았다. 대웅제약보다 낮은 평균 임금을 기록한 곳은 녹십자 7000만원 뿐이다.

5년간 평균 임금 상승 수준은 평균이다. 대웅제약의 이 기간 임금 인상액은 800만원이다. 5년간 임금 인상률은 12.3%다. 연간 인상률로 따지면 2~3%대에 불과하다.


한미약품과 녹십자의 5년간 임금 인상률이 16%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임금 인상도 더뎠다. 두 제약사의 경우 5년간 1000만원 이상 급여를 올렸다.

임원의 급여 수준도 높지 않았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미등기 임원 6명의 평균 보수액은 2억3900만원이다. 5대 제약사 중 뒤에서 두번째다. 유한양향이 3억1900만원으로 유일하게 3억원을 넘겼고 한미약품이 2억9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종근당과 녹십자는 각각 2억4600만원, 2억3700만원이었다.

총보수 5억원을 넘긴 임원 역시 많지 않다. 지난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대웅제약 직원은 전승호 전 대표와 이창재 대표 두 명뿐이었다. 이들은 각각 5억8000만원과 5억7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세대교체 감행…경쟁사 대비 임원 승진 기간 4~5년 짧아

낮은 보수지만 직원들을 붙잡을 묘수는 있다. 바로 임원 승진 연한이다. 상대적으로 임원으로 올라가는 승진 기간이 짧은 것은 그만큼 일반 직원들에게는 동기부여를 심어줄 수 있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제약업계선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대목이다.

대웅제약의 주요 인사들을 보면 입사 후 15년 안팎 시기에 임원을 달았다. 타 제약사들이 입사 후 임원까지 20년 이상 재직한 것과 대조된다.

대표적인 인물은 전승호 전 대표와 이창재 대표다. 전승호 전 대표는 2000년 입사한 후 2013년 이사대우인 글로벌마케팅TF팀장을 맡았다. 임원까지 13년가량 걸렸다. 이창재 대표는 2002년 입사 후 2015년 ETC마케팅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역시 13년이다.

지주사 R&D를 통괄하고 있는 박승국 부회장의 경우 1992년 입사한 후 10년 만인 2002년 상무급인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반면 다른 제약사의 경우 평균적으로 임원까지 재직기간이 20년 이상 필요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이사대우인 ETC영업1부장을 맡은 시기는 2006년이다. 그가 입사한 지 19년 후다.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과 이병만 부사장은 각각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21년과 24년이 필요했다.

지난해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된 박재현 부사장은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그가 제제연구·품질관리팀 이사로 선임된 해는 2009년으로 입사 후 임원까지 16년이 필요했다.

대웅제약의 이 같은 현상은 2014년을 전후해 추진한 임원 세대교체와 성과중심의 인사정책의 영향이다. 대웅제약은 윤재승 회장이 경영권을 쥔 2014년 이후 30~40대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이 같은 기조는 10년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기존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에 따른 보수와 직책을 부여하는 인사정책을 고수해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과거보다 조직의 업무 의욕과 성취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톡옵션 활용…신뢰-성과 '윈윈' 전략

대웅제약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회사의 임원 등을 고용하면서 일정 기간 후 채용할 때 약속한 가격으로 자사의 주식을 우선 매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선택권을 말한다. 스타트업과 신생 바이오텍들이 인재 영입을 위해 활용해왔지만 업력이 오래된 제약사에선 아직 활용 사례가 많지 않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우수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주식보장제도'를 운영했다. 5대 제약사 중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제공한 곳은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이 제도를 통해 주식을 부여받은 직원은 총 229명이다. 이들이 향후 주식 매각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총 44억7624만원이다. 1인당 2000만원가량의 추가 보수를 받은 셈이다.

대웅제약은 주요 임원들에게도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전승호 전 대표에게 9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주당 행사가격은 13만5103주로 총 12억1592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2021년은 전 전 대표가 첫 번째 임기를 마친 해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이창재 대표가 스톡옵션으로 1만1878주를 받았다. 주당 행사가격은 16만4038원으로 현금 전환 시 2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액수다. 전 대표와 이 대표의 급여에서 스톡옵션을 포함하면 단숨에 제약업권 최고 급여 수준으로 등극한다.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도 스톡옵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정승원 대표에게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0만주를 스톡옵션으로 제공했다. 행사가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정 대표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48억원에 달한다.

정 대표를 포함해 안혜경 연구본부장과 박승국 대웅 부회장 등 임직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금액은 146억9210만원에 달한다.

이 중에는 일반직원 3명도 포함된다. 이들 일반직원은 스톡그랜트 제도 도입에 따라 주식을 부여받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1명의 우수직원을 선정, 성과보상으로 주식을 부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급여 수준만 보면 대웅제약의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성과만 낼 수 있다면 경쟁사 대비 빠른 승진과 스톡옵션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점은 대웅제약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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