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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손바뀜 실패' 프리엠스, 매각 완주 가능성은양수도계약 해지, 중도금 주식양수 놓고 이견…주가 부진 '원매자 부담'

조영갑 기자공개 2024-04-25 14:20:3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용 중장비, 산업차량 부품 제조사 '프리엠스'의 매각이 최종 결렬됐다. 주도식 프리엠스 회장 및 박흥식 대표(2대주주)의 구주와 경영권 일체를 인수하는 딜을 두고, 원매자 측은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납입했지만 양자 간 '신뢰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오너의 건강이 좋지 않고, 경영권 승계가 불가한 상황에서 프리엠스는 재차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엠스는 원매자인 바산1호조합, 바산인베스트먼트(바산조합)와 지난 1월부터 진행한 주식매매 양수도 계약을 23일 최종 계약 해지했다. 프리엠스 측은 "주식, 경영권 양수도 계약에 따라 잔금 지급일시는 23일 14시까지였으나 양수인이 계약 잔금을 지급하지 않아 이행최고나 해지절차 없이 본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프리엠스와 원매자 바산조합 측은 지난 1월 5일 프리엠스의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구주 및 경영권을 총 384억원에 거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프리엠스의 최대주주 주도식 회장이 보유한 구주 190만주, 주 회장의 배우자 정복희 씨의 구주 10만주 전량, 박흥식 프리엠스 현 대표의 구주 일부(40만주)를 바산조합 측에 넘기는 딜이다. 바산1호조합이 150만주, 바산인베가 90만주를 받는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주당가액은 1만6000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계약에 따라 바산조합 측은 지난 1월 5일 총액의 10%인 38억4000만원을 계약금 조로 납입한 데 이어 3월 25일 중도금 60억원을 납입하면서 본 계약이 순조롭게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계약서상 잔금 285억6000만원의 잔금 기일인 23일 납입이 최종 불발되면서 계약 자체가 해지된 상황이다. 프리엠스 관계자는 "(원매자들이) 계약 조항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딜 자체가 무효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잔금이 납입됐다면 바산조합 측은 프리엠스의 주식 240만주, 40%의 지분율을 확보해 새 대주주에 등극할 수 있었다. 프리엠스의 최대주주 지분은 총 200만주(33.33%)다. 주 회장과 배우자 정 씨만 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올라가 있다. 주 회장은 지난해 10만주를 정 씨에게 증여(1.66%)했다. 여기에 주 회장의 창업 동지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박 대표가 74만주 가량을 쥐고 있는데, 이중 40만주의 구주 매출이 예정돼 있었다. 딜이 완료됐다면, 박 대표가 바산조합 측과 일정 기간 공동경영을 할 공산이 컸다.

납입이 불발된 데에는 양자간 거래방식을 두고 이견이 있었다는 게 M&A 업계의 전언이다. M&A 딜에서 간혹 중도금까지 납입이 된 경우 딜 클로징을 위해 주식 일부를 양도하기도 하는데 프리엠스 측에서 전량 납입 후 주식 양도를 고수하면서 양자의 신뢰가 깨졌다는 이야기다. 프리엠스 측은 계약 원본에 충실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밸류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양측은 주식가액 약 1만3000원 수준에 경영권 프리미엄 약 20%를 할증한 금액에 양수도 가액을 합의했다. 하지만 첫 계약금 납입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던 프리엠스 주가가 3월 중하순을 기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한 점이 원매자에게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1월 5일 계약금 납입 당시 1만6290원이던 주가는 3월 8일 장중 2만1600원을 찍인 후 급락, 현재 1만원 선이 무너졌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밸류 조정의 니즈가 있을 수 있다.

프리엠스는 타 원매자와 접촉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매각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 회장의 뒤를 이을 승계자가 없다. 박 대표가 창업 초기부터 손을 보탰지만 친족이 아니고, 대주주 특관인으로 묶여 있는 사이도 아니다. 여기에 주 회장의 건강 역시 나빠지면서 회사를 빨리 매각해야 할 사유만 남은 상황이다. 업황도 예전만 못하다.

건설용 중장비, 산업차량의 부품(와이어하네스)를 제조하는 프리엠스는 HD현대건설기계, 두산밥캣코리아, HD현대인프라코어, 케이씨티, 케이엘에스티 등의 고객사에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말 매출액 229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12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전까지 약 300억원 수준의 매출과 소액의 영업이익을 유지해왔다.

프리엠스 관계자는 "(딜이 깨진 것은)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계약이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면서 "(오너가) 한 번 매각 협상을 했기 때문에 재차 매각 시도를 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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