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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약·바이오 포럼]모더나 창업 VC 플래그십, K-바이오에서 찾은 협업기회안드레 안도니안 아태지역 총괄의장 "최첨단 중개과학 도약, 다양한 분야 발굴"

임정요 기자공개 2024-04-30 08:06:5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이하 플래그십)이 추구하는 모든 혁신은 '만약에'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플래그십이 창업한 모더나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에 환자 인체 내부에서 치료제가 생산된다면?' 이 질문이 모더나의 출발점 즉 mRNA 백신이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

미국 대형 벤처캐피탈, 기획바이오라고도 불리는 플래그십이 또 다른 혁신의 한 대안으로 한국 바이오텍을 들여다보고 있다. 올 초 삼성그룹과 협업 투자를 발표한데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협업할 구심점으로 싱가포르 지사를 올해 6월 개소한다.

플래그십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를 총괄하는 안드레 안도니안(André Andonian, 사진)이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을 찾아 한국 바이오텍의 매력 포인트 등을 설명했다.

◇플래그십, 삼성과 아시아 지역 첫 '기관 협업'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안도니안 의장은 '글로벌 기회, 한국 바이오텍과 생명과학 생태계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섰다.

그의 발표에서 삼성그룹은 '기관 생태계 파트너(Institutional ecosystem partner)'라는 이름으로 설명됐다. 삼성그룹 외 써모피셔, 화이자, 노보노디스크, 시스틱피브로시스파운데이션이 플래그십과 협업하고 있다. 플래그십은 이 외 40곳의 회사들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있고 지난 24년간 100개 이상의 회사를 창업했다.

안도니안 의장에 따르면 플래그십과 삼성의 협업은 '오픈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대신 이루려는 목적만을 분명하게 설정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삼성C&T,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벤처투자)와 플래그십 생태계 회사들이 협업해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안도니안 의장은 "전자회사와 위탁생산(OEM) 회사간의 협업 형태를 제약·바이오 업계도 적용할 수 있다"며 "한국은 정부차원의 지원, 세포·유전자 치료제 역량, 바이오로직스 생산력 측면에서 앞서 있고 디지털 역량과 전통 바이오 R&D를 융합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안드레 안도니안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 APAC 총괄

이어 "플래그십의 바이오 플랫폼 회사 설립 및 운영 노하우에 삼성의 데이터사이언스과 생산력을 더하면 최첨단 중개과학과 의학으로 헬스케어를 혁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플래그십이 겨냥하는 분야는 최첨단 기술, 임상시료 및 임상시험 인프라다. 여기에 삼성그룹의 투자를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협업 내용에는 새로운 과학적 기회, 중개과학, 임상개발, 바이오마커와 진단, CDMO 파트너십 등이 포함돼 있다.


안도니안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가능케 한 미국 정부의 '초고속 작전(워프 스피드 작전)'을 언급했다. 한국 또한 국가주도 펀드, 제약바이오 생산력, 국내외로 갖춰진 인재 풀, 많은 창업가들 등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디지털 기반의 헬스케어 솔루션이 증가하는 추세도 한국에 유리한 측면이라고 했다.

◇협업 모델 4가지…삼성은 Company-creation 협업모델

안도니안 의장은 플래그십이 일반적인 벤처캐피탈 회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플래그십 모델은 자사가 보유한 바이오텍에 빅파마 등 재원을 가진 대기업이 연구비를 투자하도록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획바이오라는 말로 통칭한다. 플래그십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바이오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주목하고 있다.

안도니안 의장은 "플래그십이 VC 펀드라는건 널리 퍼진 오해"라며 "플래그십은 스스로 창업한 회사에만 투자한다"고 말했다.

플래그십은 매년 6개의 바이오텍을 창업한다. 현재까지 100곳이 넘는 바이오텍을 창업했고 이를 통해 지난 24년간 축적한 누적 기업가치는 약 96조3000억원(700억 달러)에 달한다. 플래그십이 바이오텍 창업에 들인 자체자금은 약 9조원(66억 달러)이다. 외부투자유치금은 38조원(280억 달러) 수준이다.

모더나, 디날리, 세레스, KSQ,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슨, 셀라리티, 오메가테라퓨틱스 등이 플래그십 회사다. 플래그십은 외부와 파트너링하는데 있어 4가지 협업 모델을 활용한다.

세부적으로 △Medicine(약) △Platform(플랫폼) △Disease(질병) △Company-creation(회사창업)이다. 각각 단일 약물 개발 협업, 플랫폼 개발 협업, 특정 질환을 설정해서 타깃하는 질병 협업, 공동창업 협업이다.

현재 다케다와 플래그십이 보유한 바이오텍인 KSQ가 단일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다케다가 연구비를 제공하고 KSQ가 연구한다. 플랫폼은 암젠과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슨가 협업 중이고 질병은 노보노디스크와 셀라리티, 오메가테라퓨틱스가 공동연구 중이다. 공동창업 협업은 플래그십 생태계의 모든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협업모델이다. 써모피셔, 삼성이 여기에 해당한다. 써모피셔는 플래그십과 신기술 바이오텍을 창업하려는 과정 중에 있다.

안도니안 의장은 "아태 지역 확장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새로운 파트너십"이라며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 가치생산을 위한 모든 제안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플래그십은 작년 11월 싱가포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를 개소를 선언하고 안도니안을 총괄디렉터 및 의장으로 선임했다. 아태지역 사무소는 올 6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안도니안은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MBA 졸업 후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35년 근무했고 현재 맥킨지의 시니어 파트너 에메리터스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에도 적을 두고 있다.

플래그십은 2000년 설립된 바이오 창업형 벤처캐피탈(VC)사다. 모더나를 창업한 것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21년 이재용 삼성 회장이 직접 미국에 찾아가 플래그십 창업자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과 만남을 가져 주목받기도 했다. 올 초 J.P. Morgan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삼성과 헙업을 공식발표했고 이후 더벨 포럼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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