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vs GS홈쇼핑]리더십의 변화, 홈쇼핑 체질 개선 '속도전'④[조직 개편]CJ 대표 커머스·엔터 겸직, GS 홈쇼핑BU장 세대교체
홍다원 기자공개 2024-05-17 09:24:5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전환 2.0 시대를 맞이한 CJ온스타일과 GS홈쇼핑은 수장 변화를 겪었다. CJ ENM 구창근 전 대표가 사임 의지를 밝히면서 커머스 부문을 이끌어 오던 윤상현 대표는 단독 대표가 됐다. 윤 대표가 엔터 부문도 겸직하면서 그의 역할이 확대됐다. CJ온스타일이 올해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확장 원년으로 삼은 만큼 미디어와의 협업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GS리테일 역시 GS홈쇼핑 부문에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2023년 말 GS홈쇼핑을 이끌던 김호성 대표가 정년퇴임하면서 홈쇼핑BU장에 박솔잎 전무를 선임했다. 박 전무는 홈쇼핑과 온라인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전반적인 사업·투자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TV 외형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TV는 물론 온라인 부문의 동반 쇄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윤 대표, 엔터·커머스 겸직해 '시너지' 기대
CJ ENM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은 윤상현 대표(사진)가 지휘해 왔다. 2022년 취임 후 '원 플랫폼' 전략에 집중하면서 성과를 냈다. CJ ENM 사업 구조가 엔터 부문과 커머스 부문으로 나눠져 있는 만큼 커머스 부문 각자대표로 자리를 유지해 왔다.
엔터 부문은 TV채널과 콘텐츠 제작·유통 중심으로 커머스 부문은 TV홈쇼핑 등 상품 판매 채널 운영으로 구성된다. 2018년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하면서 이원화 구조가 완성됐다.
CJ그룹이 정기인사를 발표한 올해 2월까지만 해도 각자대표 체제가 유지됐다. 구 전 대표는 엔터 부문을 윤 대표는 커머스 부문을 각각 이끄는 형태였다. 사업 구조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체제였다.
그러나 3월 말 경 구 전 대표가 사임 의사를 표했고 안식년을 부여받았다. 공식적으로는 본인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사임을 요청하는 형식이었지만 일각에선 엔터 부문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따른 CJ그룹의 후속 인사로 분석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윤 대표는 커머스 부문과 엔터 부문을 함께 겸직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CJ ENM은 윤 대표 단독 체제가 됐다. 그가 커머스 부문을 이끌어 온 만큼 엔터 부문에서도 체질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CJ온스타일이 올해를 '원 플랫폼' 2.0 전략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미디어 부문과의 협력 기대감도 커졌다. 윤 대표는 원 플랫폼 전략을 직접 추진하고 있다. TV, 모바일, 유튜브, 숏츠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모바일 커머스 확장에 집중했다.
채널의 유기적인 연결과 함께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취급고를 늘리는 데 집중하면서 CJ온스타일은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연결 기준 매출 3478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49.5% 성장한 수치다.
그에게 올해 주어진 과제 역시 엔터 부문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확장일 것으로 분석된다. CJ온스타일은 최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조직 규모도 대폭 늘렸다. 이에 더해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앱을 AI 초개인화 영상 쇼핑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숏폼 커머스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 전무, 홈쇼핑·이커머스 외형 성장 집중
GS리테일의 박솔잎 전무(사진)는 GS그룹 2024년 정기인사에서 전략본부장에서 홈쇼핑BU(비즈니스유닛)장으로 이동했다. 이전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과 삼성물산에서 쌓은 온라인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으로 홈쇼핑을 이커머스 사업 구조로 전환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이는 기존 GS리테일의 김호성 홈쇼핑BU장 각자대표 사장이 정년퇴임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1961년생인 김 전 사장에서 1971년생인 박 전무로 홈쇼핑BU장이 변경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합병을 주도하고 홈쇼핑을 이끌었던 김 전 사장의 역할을 박 전무가 넘겨받았다.
박 전무는 GS리테일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학·석사를 취득한 후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MBA를 수료했다. 이후 1997년 삼성전자, 2001년 베인앤컴퍼니, 2004년 지마켓을 거친 뒤 GS홈쇼핑에서 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 상무를 지냈다.
2013년에는 삼성물산 온라인사업본부장 상무로 이직한 후 2020년 하반기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으며 GS그룹에 다시 복귀했다. 홈쇼핑의 전반적인 경영 전략은 물론 신사업 발굴에도 주력했다.
박 전무는 홈쇼핑와 온라인을 두루 거친 경험을 살려 모바일 전환에 집중했다. 가장 큰 과제였던 홈쇼핑 수익성 개선을 위해 '모바일 시프트' 2.0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취급고에서 온라인 취급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64%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그의 주도 하에 GS홈쇼핑은 지속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확대됐지만 TV 취급고를 포함한 전반적인 외형 자체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취급고는 1조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701억원) 대비 6% 줄어든 수치다.
온라인 취급고는 1.7%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TV 취급고는 13.6% 감소했다. 향후 중심 축인 TV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방안과 모바일과의 연결을 고심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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