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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살아난 삼성전기, AI 매출 '매년 2배' 늘린다갤럭시S24 효과 선명, 기지개 켠 MLCC·FC-BGA

김도현 기자공개 2024-04-30 07:35:3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6: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과 전장 분야가 전 영역에서 활약한 덕분이다. 정보기술(IT), 전기차(EV) 등 수요 둔화는 고부가 라인업 확대로 상쇄했다.

2분기부터는 기존 주요 응용처인 PC, 서버 등도 점진적으로 살아날 전망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전반적인 자본적지출(CAPEX)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가져가되 수요 급증 부문과 신사업 기반 확보 등에 힘을 싣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AI 서버·스마트폰·전동 차량, '어닝 서프라이즈' 견인

삼성전기는 29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4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6243억원, 18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13.8%, 전년 동기 대비 29.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63.3%,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삼성전기는 "AI 서버 등 산업용 및 전장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판매 증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폴디드줌 등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1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매출 2조4209억원, 영업이익 1713억원으로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기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하게 됐다.

3개 사업부가 동반 선전한 가운데서도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졌다. 전기 및 전년 동기보다 큰 상승 폭을 나타내면서 컴포넌트 사업부 비중을 넘어섰다.

배광욱 삼성전기 부사장은 "전략거래선향 2억화소 제품 및 고화질 슬림 폴디드줌 공급 확대와 가변조리개 적용 고사양 카메라를 중화권 고객에 납품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면서 "전장용은 해외거래선향 납품이 증대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자동차 측면에서는 전기차 성장 둔화 영향이 불가피했으나 하이브리드 차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확산 등에 힘입어 선방했다. 기대를 모았던 테슬라보다는 다른 북미, 유럽 고객 물량 확대가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최대 매출품인 MLCC 시장이 우상향하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1분기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세트 수요 약세가 있었지만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으로 이뤄져 매출 증대를 이뤄냈다.

삼성전기는 "전 분기와 유사한 출하량을 유지했으나 AI, 전장 효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라 매출이 성장했다"면서 "재고일수는 소폭 하락했다. 2분기에도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AI 및 전장 상승세 지속으로 1분기보다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삼성전기 MLCC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AI 서버 등 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는 걸 목표로 설정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타부문에는 못 미쳤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 역량을 집중하는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는 ADAS 및 자율주행 관련 전장용 공급은 개선됐지만 PC 등 일부 세트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공급과잉(오버서플라이) 기조가 남아있다.

다만 하반기 AI PC 및 내년 윈도10 지원 종료를 앞두고 PC 교체 수요로 출하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클라우드 업계의 기존 범용 서버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AI 가속기용 FC-BGA 공급도 본격화한다. 삼성전기는 올해 AI 서버용 FC-BGA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 베트남 사업장

◇보수적 투자 기조, 미래성장 기반 마련 속도

실적 반등에도 삼성전기는 돌다리를 두드릴 방침이다. 무리한 CAPEX 이행보다는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AI와 전장 등 고객 수요 증가하는 응용처 중심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할 것"이라면서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 부문 증설 투자는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투자가 쏠린 FC-BGA도 2024년에는 속도 조절한다. 올해 초 제품 양산을 위한 고객 승인을 완료한 베트남 신공장은 2분기부터 가동 개시한다.

삼성전기는 "패키지 기판 생산능력(캐파)은 시장과 고객 상황에 맞춰 투자를 실행할 것"이라며 "올해는 신규 증설보다는 베트남 생산라인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향상과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되는 유리(글라스)기판은 사업화에 박차를 가한다. 소재, 설비 업체는 물론 관계사와 협력을 통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연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정식 양산 시점은 2026년 이후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독일 LPKF, 켐트로닉스 등이 글라스기판 동맹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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