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7개 분기 연속 적자' 서울반도체, 흑자 전환 '초읽기'와이캅 사업 호조, 서울바이오시스 동반 반등
김도현 기자공개 2024-05-16 07:27:4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반도체가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전사적으로 밀고 있는 '와이캅(WICOP)'이 견인차 구실을 했다. 연구개발(R&D) 효율화, 원가 절감 활동 등도 한몫했다.다만 전방산업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이에 따라 서울반도체는 공장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자본적지출(CAPEX) 역시 감소세를 유지했다. 자동차 등 주요 응용처 반등 여부가 관건이다.
◇제네시스 탑재 '와이캅', 2분기 매출 가이던스 2800억원
서울반도체는 2024년 1분기(연결기준) 매출 2416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10.7% 줄고,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영업손실은 전기 대비 약 120억원, 전년 동기 대비 약 73억원 축소됐다.
앞서 서울반도체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400억~2600억원으로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이를 충족했다.
이번 실적의 1등 공신은 와이캅이다. 와이캅은 와이어와 패키지 없이 발광다이오드(LED)를 기판에 직접 장착하도록 설계한 초소형·고효율 LED 기술이다. 전력 소모가 적고 방열 성능이 우수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다.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와이캅은 지난해 100개 이상 모델에서 '디자인 윈(Design Win)'을 획득했다. 디자인 윈은 제조사가 특정 부품에 대한 설계를 승인했음을 나타낸다. 이 과정이 끝나면 납품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반도체는 올해도 디자인 윈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자동차 애플리케이션 다양화에 따른 고품질 LED 수요 증가로 고객의 와이캅 기술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반도체는 현대자동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SUV 'GV80' 헤드램프에 와이캅 기술을 공급 및 양산 중이라고 전했다. GV80의 하이빔, 로우빔, 주간주행등(DRL) 등에 적용됐다.
와이캅 기반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도 서울반도체의 기대 요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해당 부문이 2023~2028년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700억~2900억원으로 제시했다. 현실화되면 작년 2분기(2545억원), 올해 1분기(2416억원) 대비 수백억원 늘어나게 된다.
긍정적 전망에도 서울반도체는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진 데다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가동률은 63%로 전년 동기(58%)보다는 증가했으나 전기(63%)보다는 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CAPEX는 70억원으로 전기(90억원), 전년 동기(190억원) 대비 크게 줄였다. 현지화 생산거점 투자 일단락 및 개발 효율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LED 기대감 높인 서울바이오시스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도 서울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서울바이오시스의 2024년 1분기(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477억원, 4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전기 및 전년 동기보다 약 150억원 줄였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와이캅 LED 매출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적의 R&D 및 기간비용 사용을 이행하기도 했다.
대신 마이크로LED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꾸준한 R&D로 사이니지 및 다른 응용처 투입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후문이다.
가동률과 CAPEX는 서울반도체와 유사한 흐름이다. 1분기 가동률은 61.5%로 전기(56.0%) 및 전년 동기(58.0%)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 기간 CAPEX는 32억원으로 전기(200억원) 및 전년 동기(206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는 와이캅 기반으로 관련 분야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기업의 실적 향상 요인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서울바이오시스는 표면 광방출 레이저(VCSEL) 기술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통신 등에 적용해 사세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450억~1550억원으로 설정했다. 중간치(1500억원) 기준으로 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25% 불어난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 리밸런싱 성과 '끝장토론'...SK CEO 총집결 현장 가보니
- '수소차 동맹' 토요타·GM 문 활짝 연 현대차
- 이상엽 부사장 "현대차, 디자인도 '퍼스트 무버' 고심"
- [컨콜 Q&A 리뷰]현대글로비스, 육상·해상 왕좌 넘어 하늘길 정조준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삼성디스플레이, 갤럭시·아이폰 부진에도 '선방'
- [IR Briefing]삼성전자, 트리폴드·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시사
- [IR Briefing]삼성SDI, 배터리 수요 둔화에도 'ESS 성장세' 기대
- '변화 필요한' 삼성전자, '반도체 전문가' 이사진 합류하나
- [SEDEX 2024] LX세미콘, 디스플레이 의존도 축소 키워드 '자동차'
- 삼성 제친 SK의 자신감, 'HBM=하이닉스 베스트 메모리'
- 'HBM 타고 날았다' SK하이닉스, 메모리 1위 등극
- [Company Watch]'적자 탈출' 아바코, 2차전지 매출 반영 본격화
- [IR Briefing]'희망퇴직 단행' LGD, 재무구조·적자탈출 '파란불'
- [SK하이닉스는 지금]뚝심 있게 밀어붙인 HBM, 삼성 끌어내린 무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