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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7.4조' 조달계획 도로공사, 공모 달러채로 '신호탄'국내외 채권 발행 한도 역대 '최대'…한산한 시장, AA급 인프라 공기업 '호황'

윤진현 기자공개 2024-05-09 15:19:0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오랜만에 달러화 조달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사모채와 공모채를 적극 활용해 외화를 조달하는 이슈어다. 올해는 공모 글로벌본드(144A/RegS)로 포문을 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총 5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는데, 금리 스프레드를 30bp 낮춰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유통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달을 마칠 수 있게 됐다. 아시아 내 AA급 인프라 공기업이 드문 점이 흥행의 배경으로 여겨진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발행에 그치지 않고 숨 가쁘게 조달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외 채권 발행 한도를 7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 최근 신규 도로 건설 및 시설 개량 등 투자 수요에 방어하고자 차입을 늘리는 모습이다.

◇글로벌본드 5억 달러 발행…스프레드 30bp 낮춰, 금리비용 절감'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7일(현지시간) 오전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을 거쳐 프라이싱을 진행해 달러화 조달에 나섰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제시했다. 북빌딩 결과 총 5억달러 발행을 확정지었다. 최종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 금리에 60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 가이던스)보다 30bp를 낮춘 셈이다. 이에 따라 쿠폰금리는 5%, 일드는 5.22%로 확정됐다.

이번 채권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은 0bp 정도로 알려졌다.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마이너스 NIP를 유지했지만 최근 이 분위기는 깨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유통금리 수준과 동일하게 발행을 마칠 수 있었다.

한국도로공사의 공모 달러채 발행은 2023년 7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당시 포모사본드로 3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글로벌본드로 복귀를 택해 안정을 추구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가 0bp의 뉴이슈어프리미엄을 달성했는데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준에 해당한다"며 "우량 공기업의 시장 등판하자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던 편인데 공모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라고 밝혔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미즈호증권, 소시에테제네랄이 발행을 전담했다.
출처: 한국도로공사
◇한산한 분위기 속 우량 채권 '거뜬'…발행 한도 7.4조, 숨가쁜 채비 '전망'

비교적 한산한 시장 분위기 속 한국도로공사의 흥행엔 문제가 없었다. 앞서 4월 말 프라이싱에 나섰던 KB국민은행 이후 다시금 한국도로공사가 KP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아시아 내 AA급 인프라 공기업이 드문 점 역시 채권 가치를 높이는 지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a2, AA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즉 안정성과 희소성을 인정받은 점 등이 흥행을 뒷받침했다는 후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유료 도로 통행료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10조7280억원, 순익은 118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전년(10조7795억원)보다 약 500억원 줄어들었음에도 순익은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한국도로공사는 적극적으로 차입금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예산 중 차입금의 경우 7조2940억원으로 확정됐는데 이는 전년(6조459억원)보다 2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채권 발행 한도 역시 7조403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 늘어났다.

고속도로 건설 및 기존 노선 확장 등 대규모 투자로 인해 차입금을 점차 늘려잡는 모습이다. 올해의 경우 고속도로 건설에만 4조6000억원, 시설 개량 및 유지에 3조6000억원의 예산 계획을 잡기도 했다.

이렇듯 늘어난 자금 수요에 맞춰 원화 공사채와 외화채를 병행해 조달을 진행하곤 했다. 특히 외화채의 경우 공모와 사모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역시 포모사본드로 달러채를 조달한데 이어 사모채로 홍콩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현금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 지원가능성이 최고 수준인 만큼 사업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부여할 당시 한국 정부의 지원가능성에 집중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도로공사에 관해 "신규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차입에 의한 설비투자가 우려되는 지점"이라면서도 "정부의 지원가능성이 높은 점은 긍정 요인"이라 평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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