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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지형도 매핑]수백억 CB 만기 코앞…왓챠 생존전략은전환사채 포함 차입금 570억, 올해 만기 도래…투자유치 추진, 콘텐츠 재계약 진행 중

고진영 기자공개 2024-05-16 11:17:54

[편집자주]

OTT 서비스의 확산은 지상파와 유료방송을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로 밀어낸지 오래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철통같은 독주. 추격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의 파이 다툼은 끝없는 출혈 경쟁을 낳았다. 생존하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데, 부담이 지나쳐 수익이 나질 않는다. 고전하던 토종 OTT 사업자들은 손 잡고 덩치를 키워 대응에 나섰다. 게임체인저 넷플릭스가 등장한 이후 OTT 시장은 어떻게 변화했고 전망은 어떨까. 더벨이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TT시장의 치열한 다툼에서 밀린 왓챠의 고군분투가 계속되고 있다. 수년째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는 데다 500억원규모 전환사채(CB) 만기가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왓챠는 자본확충을 위한 투자자를 물색하면서 비용감축으로 허리띠를 조여매는 중이다.

왓챠는 재무제표가 확인되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째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796억원으로 전년(-600)보다 200억원 가까이 더 줄었다. 2023년 198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감사를 담당한 신한회계법인은 지난해 왓챠에 대해 순손실과 유동성 이슈를 지적하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왓챠 메인화면

실제로 왓챠는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유동부채가 897억원으로 유동자산(66억원)보다 832억원 많았다. 유동부채 중 대부분인 509억원은 전환사채(CB)로 채워졌는데, 2021년 발행했던 전환사채 행사만기일이 올 10월~11월로 다가오면서 유동성 부채로 바뀐 탓이다.

만기까지 CB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왓챠는 이 돈을 그대로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여기에 단기차입금과 유동리스부채를 포함하면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574억원에 이른다. 작년 말 기준 왓챠의 현금성자산이 5억원에 채 못 미치고, 연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다.


왓챠는 2011년 설립된 이후 이듬해 5월 카카오벤처스(8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2013년 시리즈 A(27억원), 2016년 시리즈B(55억원), 2018년 시리즈C(140억원), 2020년 시리즈D(360억원) 등 총 590억원 규모를 모두 RCPS(전환상환우선주) 형태로 투자 받았다. RCPS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다.

이 RCPS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2022년 보통주 전환을 마쳤다. 하지만 IPO에 실패한 데다 2022년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보면서 자본잠식을 탈출하진 못했다. 2021년 10월부터 11월까지 490억원(제1회), 2022년 6월 6억원(2차), 같은 해 9월 10억원(3차)어치 CB를 찍어 부채가 확대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만기가 돌아오는 CB의 전환권 행사 여부와 관련해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논의 단계인 만큼 확정적 계획을 밝히긴 이르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는 6억5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밖에 자본확충을 위한 투자자 유치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체적 그림은 나오지 않았으나 왓챠가 자본확충을 위해 전략적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동성이 바싹 마른 상황이지만 콘텐츠 투자 역시 중단하지 않았다. 지난해 현금 138억원을 판권 취득에 썼다. 2021년 270억원, 2022년 393억원을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줄긴 했어도 주머니 사정을 볼 때 적지 않은 금액이다. 콘텐츠 프로모션 확대 등을 통한 매출 증대를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측면에선 콘텐츠 재계약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가령 1년에 20억원이었던 콘텐츠 계약비용을 5억~10억원 정도로 줄이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왓챠의 경우 작년부터 재계약을 통해 비용을 감축한 콘텐츠가 상당하다”며 "올해는 더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력이 빠지면서 고정비 역시 감소했다. 왓챠가 종업원급여로 지출한 금액을 보면 2022년 183억원에서 2023년 112억원으로 줄었다. 이중 퇴직급여로 나간 돈은 2022년 23억원, 2023년 9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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