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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제네시스랩, 신뢰성 바탕으로 대면면접 시장 공략"이영복 대표, 과기부 CAT 평가 인증…'면접관 대체 AI' 론칭, 전년대비 두배 매출 목표

구혜린 기자공개 2024-05-22 10:09:1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가 공략할 시장은 대면면접 시장이다. 하반기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론칭한다. 사람처럼 면접자에게 꼬리 질문을 던져 면접관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면접관 에이전트' 서비스다. 기존 고객사를 상대로 신규 서비스를 업셀링(Upselling)할 계획이다. 정부 '신뢰성 인증'을 받은 AI란 점이 곧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사진) 지난 14일 서울 중구 명동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제네시스랩은 삼성전자 출신 이영복 대표가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주력 비즈니스는 영상면접 솔루션인 '뷰인터HR' 판매다. 'HR+AI 테크' 명확한 사업영역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대형 VC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누적 26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신뢰할 수 있는 AI' 국내 첫 공식 AI 인증

최근 제네시스랩의 자랑거리는 하나 더 늘었다. 올해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인공지능 신뢰성 인증(CAT, Certification of AI Trustworthiness)' 시험 평가에서 AI 기업 최초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국가 인공지능 윤리 기준 10대 핵심요건 중 기술적으로 검증 가능한 4개 항목(다양성 존중·책임성·안전성·투명성)을 모두 충족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

AI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신뢰성 인증은 회사의 강점이 될 전망이다. 작년 8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인공지능 책임 및 규제법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위원회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법안은 AI를 △금지된 AI △고위험 AI △저위험 AI로 구분하고 금지된 AI는 개발 금지, 고위험 AI 사업자에겐 이용자 보호를 위한 책무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채용은 개인 생업을 좌우한단 점에서 고위험 AI 분야로 분류된다. 이영복 대표는 "'AI 기획단계부터 위험요소를 제거했는가', '개인정보보호법 준수하고 있는가', 'AI의 성능을 제3자가 추적할 수 있는가' 등을 130일에 걸쳐 준비해 검증 받았고 올해는 인증도 받았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고위험 분야 AI 개발사는 대통령령이 정한 제3자 기관에서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뷰인터HR은 신뢰성 인증을 받기 전에도 신뢰도 높은 결과값을 내는 것으로 업계에서 입소문이 나 있었다. 뷰인터HR은 녹화된 면접 영상을 AI가 각종 척도로 평가해 인사담당자에게 평가점수를 제공하는 제네시스랩의 핵심 서비스다. 소프트스킬(면접자의 태도,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비언어적 요소)와 하드스킬(면접자의 지식이 실제 회사가 원하는 직무에 부합하는지) 등을 평가한다.

강원랜드가 국정감사 과정에서 뷰인터HR의 신뢰성을 입증한 사례가 있다. 의원 질의를 받은 강원랜드는 뷰인터HR을 이용해 채용을 제대로 했단 걸 증명하기 위해 AI와 사람 6명이 300개 면접 영상에 대한 동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로 나온 상관계수는 '0.8'이었다. 이 대표는 "면접 대상에게 사람이 준 점수와 AI가 준 점수간 상관계수가 0.35 이상이면 사람을 분석하는데 매우 유력한 툴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부 인증까지 추가되면서 제네시스랩의 경쟁력은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AI를 쓰면서도 결과에 대한 신뢰를 못하겠다는 걸 토로한다"며 "신기술이 도입되면 처음에 너도나도 도입했다가도 '써보니까 별로네'하며 이용률이 확 떨어지는 '환멸구간'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무조건 신뢰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며 "이번에 인증을 받으며 고객들이 (우리를) 기본적으로 믿고 가는 게 생겼다"고 말했다.


◇잇단 고객 유입 속 신규 서비스 '출격'

신뢰성이 담보되며 고객사 유입 속도가 빨라졌다. 작년 말 기준 누적 고객사는 112곳인데 올 상반기에만 30곳이 추가됐다. 제네시스랩은 용역이 아닌 순수 제품(솔루션) 판매로만 수익을 올리고 있는 AI 기업이다. 기관 및 대기업에 B2B(기업간 거래)로 뷰인터HR을 판매 중이다. LG그룹, 에스오일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제네시스랩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신규 솔루션을 론칭하기에 최근 흐름은 적기다. 제네시스랩은 올 하반기 '면접관 에이전트'를 론칭한다. 뷰인터HR이 면접 보조장치라면 신규 론칭하는 서비스는 AI가 곧 면접관이 되는 솔루션이다. 그만큼 복잡한 기술이 적용됐다. 지금까진 면접자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면 성격이 다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수준이었으나, 면접관 에이전트는 답변에 대한 추가 질문을 사람처럼 집요하게 할 수 있다.

올해는 제네시스랩이 대면면접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첫 해가 될 예정이다. 이영복 대표는 "면접에 들어가는 총 비용을 고려하면 채용 시장은 4600억원 규모 시장"이라며 "현재 여기서 우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0%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무청이 1년에 전문면접관을 고용하는 데에만 4억~5억원의 비용을 쓰는데 그만큼 대면면접 시장은 큰 시장"이라며 "이 시장을 잡아야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새로 공략하는 시장은 하나 더 있다. 임직원 평가 시장이다. 통상 기업 인사관리는 직원이 일정 연차가 되면 리더십 등 추가 교육을 받고 승진 자격을 갖추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제네시스랩은 연차 기준이 아닌 개개인 맞춤형 승진교육이 이뤄지게 평가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직무평가, 퇴사자에 대한 데이터 등을 수집하는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대기업으로부터 수요를 확인했다.

시장 확대는 제네시스랩의 안정적 성장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랩은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목표치의 절반에 불과한 아쉬운 수치였다. 이 대표는 "고객사는 늘었으나,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가 줄면서 전체 응시자가 줄어들어 목표치에 미달했다"며 "임직원 시장에 진출하면서 채용 경기에 따른 매출 변동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최소 30억원에서 최대 전년대비 두 배인 4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정부과제나 용역사업으로 돈 버는 게 아니라 순수 솔루션으로 매출을 내고 있단 게 우리 자부심"이라며 "HR이라는 특정 도메인에서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뢰성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게 챗GPT 시대 우리만의 서바이벌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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