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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양종희 KB금융 회장, ELS 사태 극복 'ROE·CIR'에 달렸다①취임 직후 홍콩H ELS 손실 사태, 순익 급감…'수익성·효율성' 리딩금융 면모 보여야

최필우 기자공개 2024-05-24 08:20:58

[편집자주]

금융 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 저평가 종목군인 금융주에도 관심이 모인다. 금융지주는 금리 상승 수혜를 입어 수년째 역대급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여전히 낮다. 대규모 이자이익, 지지부진한 주가와 함께 CEO의 고연봉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금융지주 CEO는 보수에 대한 책임과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을까.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지주 CEO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와 주가 현황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3: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사진)은 취임 직후 리딩금융 경쟁에 불리한 상황에 직면했다. 국내 최대 홍콩H ELS(주가연계증권)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이 대규모 고객 손실 사태를 겪으면서 올 1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가장 잘 갖췄지만 맏형 KB국민은행의 대규모 충당부채 인식은 치명적이다.

양 회장은 올해 순이익 외 재무 성과지표로 CEO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경비율(CIR)이 양 회장의 성과를 측정하는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임자인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의 보수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여부도 수익성 및 효율성 지표에 달렸다.

◇순이익 급감했지만…영업이익 '이상 무'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해 4대 금융 회장 중 지주 CEO로 재직한 기간이 가장 짧다. 그는 지난해 급여와 상여로 각각 5억원, 9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부회장으로 재직한 기간이 가장 길어 급여는 타사 회장에 비해 낮았다. 대신 부회장으로 낸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총보수를 받았다.


올해는 양 회장이 회계연도 1년을 온전히 채우는 첫해가 된다. 리딩금융을 표방하는 KB금융 CEO로 양 회장에게 기대되는 건 순이익 1위 사수다. 양 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를 맡아 KB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기여하고 매년 1위를 노릴 수 있는 금융그룹으로 발돋움시킨 장본인이다. 올해는 회장으로 순이익을 책임져야 한다.

양 회장 취임 직후 홍콩H ELS 손실 사태가 변수로 작용했다. KB국민은행은 국내 홍콩H ELS의 절반 가량을 판매했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ELS 소비자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했고 순이익 1조6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조5103억원에 비해 2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조3215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에 밀렸다.

KB금융은 지주 CEO 성과를 측정하는 계량지표 중 하나로 순이익을 활용하고 있어 양 회장의 보수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일회성 요인인 ELS 소비자 보상 비용이 반영되지 않는 총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순항하고 있다. KB금융은 1분기 총영업이익 4조4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3745억원에 비해 0.9% 증가했다.

금융지주 CEO의 성과를 대표하는 계량지표가 순이익이라는 점에서 영업이익 만으로 위안을 삼기는 어렵다. 양 회장은 다른 단기성과 평가지표를 통해 순이익 감소를 만회해야 한다.


◇ROE, 'ELS 손실보상 비용' 제외시 견고한 흐름

ROE는 KB금융의 재무 상태를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국내 최대 규모 금융회사인 KB금융이 효율적인 자본 운영을 통해 높은 수익성 지표를 기록하는 건 난이도가 높은 과제다. 그만큼 ROE를 효율적으로 관리해낼 때 투자 매력도 상승도 크다. 양 회장이 최근 금융권 뉴욕 IR에서 'ROE 10%'를 목표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KB금융은 1분기 ROE 8.1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9.18%와 비교하면 1%포인트 가량 낮다. 2021년 10.22%를 기록한 이후 KB금융 ROE는 줄곧 10%를 밑돌고 있다.

KB금융 내부적으로는 양 회장 취임 후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LS 손실보상 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적 ROE를 보면 1분기 12.1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으로 파악한 지난해 말 ROE는 11.53%로 양 회장 취임 후 견고한 흐름이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지금보다 더 균형잡힌 성장을 할 수 있으면 수익성 추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KB금융은 양 회장의 성과를 평가하는 계량지표에 비은행부문이익을 포함시키고 있다.

CIR도 개선됐다. CIR은 지난해 말 41%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36.9%다. KB금융 CIR은 2020년 54.7%, 2021년 49.7%, 2022년 48.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도 우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본자기자본(Tier1)비율은 1분기 15.24%로 지난해 말 15.37%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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