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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하이퍼마켓 '선택과 집중' 승부수 메가푸드마켓 투자→매출 '선순환 구조' 구축, SSM 매각 자금 매장 리핏 투자

정유현 기자공개 2024-06-07 13:43:1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하이퍼 마켓 사업(대형마트)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섰다. 주요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핏을 추진하면서 마트 경쟁력이 회복세에 돌입하자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서다.

매장 리핏을 위한 투자금은 보유 자산 매각과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접근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알짜 사업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확보된 자금을 하이퍼 마켓 사업에 재투자하며 흑자 전환에 고삐를 당길 방침이다.

◇작년 실적 영업손실폭 축소, 메가푸드마켓 리핏 효과 반영

홈플러스는 2023년 회계연도(2023년 3월 1일~2024년 2월 29)에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6조9315억원, 영업손실은 1984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연매출 7조원 달성은 실패했지만 2021년 회계연도에 역성장 고리를 끊어낸 후 2년 연속 매출이 성장하고 적자가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총이익은 증가했으나 각종 비용으로 지출된 항목이 늘며 영업손실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비용이 전년 대비 49%나 줄었지만 이자 비용 확대로 금융 비용이 640억원이나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600억원 이상 늘어났다. 메가푸드마켓 전환 비용 등이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 적자 지속과 재무 부담에 따라 홈플러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일 수 있으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홈플러스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2022년 1월부터 간석점을 시작으로 리핏을 추진하고 있다. 리핏은 기존 점포를 식품 부문이 강화된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으로의 리핏을 매달 1곳 이상을 진행하고 있다. 6월 초 기준 전체 129개의 매장 중 27개 매장이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됐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에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한 '다이닝 스트리트', '더 홈바(The home bar)' 등의 특화존을 마련했다. 식품 매장 면적 자체를 늘리고 비식품 매장 규모를 과감히 줄였다. '당당치킨' 등을 판매하는 델리 매장 등을 입구 전면에 배치하고 고객들이 장보기 쉬운 동선으로 매대를 재배치했다. 중장년층 뿐 아니라 2030세대 손님이 많이 늘었다.

리핏에 따른 집객 효과도 누리며 실적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오픈 1년 차에 평균 20% 이상, 점포별로는 최대 80%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약 2년 3개월 만에 누적 고객 7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메가푸드마켓으로 오픈한 금천점의 경우 오픈 당일 2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매장 리핏에 따라 투자 지출로 인해 비용 부담은 커졌지만 투자를 통한 이익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프라인 매장 리핏 후 마트 식품 카테고리(신선식품, 델리/베이커리, 식품 그로서리) 매출 비중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2023년 12월 말 기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년 회계연도 2204억원에서 2023년 회계연도 2720억원으로 516억원 증가했다. 이와 같은 성장세를 잇기 위해 메가푸드마켓으로의 전환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 SSM 매각 후 하이퍼 마켓 투자, MBK 분리 매각 통한 엑시트 해석

홈플러스가 메가푸드마켓 리핏에 투자한 금액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장의 20% 정도가 전환이 된 만큼 향후에도 리뉴얼 매장을 늘려가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 카드를 들었다.

홈플러스의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 매각을 위해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 투자안내서를 국내외 유통기업과 e커머스 등 잠재 매수자 후보에 배포하고 접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즉시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며 성장세를 잇고 있는 사업이다. 즉시 배송 매출은 전년 대비 50% 넘게 늘었으며 전국 310여 개 매장 중 80%에 해당하는 240여 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공식적으로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2023년 사업연도 매출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이기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익스프레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매각이 되면 홈플러스는 유입된 자금으로 하이퍼 마켓 사업에 투자할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하이퍼 마켓 사업 경쟁력을 향상시켜 MBK가 홈플러스 투자 엑시트를 마무리하는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초 홈플러스 인사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며 엑시트 작업 개시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에 무게가 실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며 "알짜 사업 매각을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메가푸드마켓 전환 투자에 나서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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