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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의 자본확충 진화론]'NEXT' 전략 속도, '재무개선·자금수요' 균형 맞추기③최종 목표는 '부채비율 200%', 자본확충 마무리 '다음 단계는 실탄 마련'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12 07:49:52

[편집자주]

CJ CGV는 2023년 1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미래사업을 강화하는 등의 ‘진화’를 이뤄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주사 CJ로부터 현물출자를 받으려 했던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며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이를 최근에서야 해소하며 1년 만에 자본확충을 마무리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관 ‘CGV’가 새로 써내갈 진화론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이뤄내고자 하는 ‘NEXT CGV’의 청사진은 ‘미래공간사업자’다. 이에 맞춰 2018년에 자산유동화를 위해 처분했던 11개 영화관을 2023년에 재취득하기도 했다. 영화관의 ‘미래 공간’을 꿈꾸는 CJ CGV로서는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실탄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막대한 영업손실이 발생한 CJ CGV로서는 실탄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생존을 위해 자금 차입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CJ CGV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선 건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2023년 4153억원을 모집했다. 남은 과제는 CJ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 받는 건이었다.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던 현물 출자가 문제가 최근 해소되면서 CJ CGV는 이를 활용한 방안을 수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신 중

CJ CGV는 1998년 CGV강변 개점과 함께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를 도입하는 등 영화 관람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그 다음으로 영화라는 근원적 가치에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접목시킨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로 진화해왔다고 CJ CGV는 설명했다.

CJ CGV가 그리는 청사진은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다. 1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 전략을 발표한 2023년 당시에도 이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와 미래사업 강화에 나서 영화상영 중심 사업구조를 혁신해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진화하겠다고 전했다.

기존 상영관을 넘어서 스포츠 클라이밍짐 ‘피커스(PEAKERS)’, 숏게임 골프 스튜디오 ‘디 어프로치(THE APPROACH)’, 취향 기반의 대화형 커뮤니티 ‘모인츠(MOINTS)’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피커스는 종로, 구로에 이어 신촌까지 현재 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CJ CGV가 운영하는 클라이밍짐 피커스.

예술·문화 콘텐츠 상영 브랜드 ‘아이스콘(ICECON)’도 영화관의 사업구조를 트렌드에 맞게 변경한 사례다. 아이스콘을 통해 콘서트, 스포츠 생중계, 뮤지컬·오페라 공연 실황, 강연 등 극장에서 즐길 수 있다.

극장 인프라를 활용한 스크린 광고 외에도 옥외광고(OOH)와 DX(Digital experience)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영화’라는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미디어플랫폼과 공간 사업자라는 정체성을 새로 정립해 진화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다.

CJ CGV에 따르면 2024년 5월 기준 국내 197개 극장, 1365개 스크린을 포함해 세계 7개국에 557개 극장, 3904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CJ CGV가 단순한 영화 상영관을 넘어서 공간 사업자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부채 상환·실탄 마련' 충족 방안은

CJ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CJ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CJ CGV가 현물 출자 받게 되면 재무건전성이 제고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CJ CGV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1분기 805.7%를 기록했고 현물 출자가 완료되면 400%대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목표했던 부채비율이 200%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차입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으로 45억원을 발생시키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내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 금융비용으로만 627억원을 지급했다.

이를 보면 재무건전성을 더욱 제고시켜야 하는 과제와 함께 공간 사업자로 진화하기 위한 자금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적의 방안은 금융비용 부담을 경감시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이를 기반으로 부채 상환하고 투자에 나서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CJ CGV는 2023년에 이자율이 높은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는 데만 2816억원을 투입했다. 추가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10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을 상환해나가는 흐름을 보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2022년 1076억원, 2023년 1801억원이 유입됐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투자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형자산의 취득으로 2023년에 852억원을 활용했다. 때문에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990억원이 유출됐다.

전반적으로 영업활동에 비해 재무·투자활동으로 유출되는 규모가 컸기 때문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3950억원에서 2023년 1905억원으로 줄 수밖에 없었다. 2024년 1분기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단기차입을 일으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3579억원으로 다시 증가시킨 이유다.

이러한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CJ CGV는 수익성 강화로 유입되는 현금만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투자를 하기는 아직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족한 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는 형태를 완전히 벗어나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현물 출자 받으면서 부채비율을 현저히 낮추는 한편 외부 자금조달에 나서더라도 이자 부담을 보다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할 수 있게 됐다. 보유하게 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담보로 낮은 이자율로 차입을 일으킬 수도 있다.

CJ CGV 관계자는 "특별상영관의 글로벌 확산을 비롯해 아티스트 콘서트, 스포츠 중계, 클라이밍, 골프 숏게임 등 공간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 받고 나면 재무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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