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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CJ 맞손 승부수]CJ대한통운, 신세계와 만난 'CL사업' 확장전략⑥지마켓·쓱닷컴 배송·물류 '이관', CJ의 협력 '모범사례' 제3자물류 중요도 부각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18 09:53:09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은 2021년 네이버와 지분 교환으로 혈맹을 맺었고 3년 후인 2024년 CJ그룹과 맞손을 잡는 승부수를 띄웠다. 2021년에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신세계·CJ그룹 '삼각편대'라면 이번에는 유통 대기업 간 직접 사업제휴를 맺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거대 식품제조·물류와 상품 채널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이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신세계와 CJ의 사업전략과 청사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세계그룹과 CJ그룹 간 맺은 '사업제휴 체결'을 기반으로 CJ대한통운은 추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물류’ 기능을 이관받은 후 본격 운영에 들어가 계약물류(CL)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2024년 6월 5일 체결한 ‘사업제휴’ 내용에 따르면 지마켓은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 도입을 통해 ‘내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 사는 이를 사업제휴에서 가장 먼저 가시화될 협업 성과로 지목했다.

오네 서비스가 도입되면 지마켓은 기존 스마일배송보다 소비자가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이 확대된다. 기존 오후 8시까지 주문을 해야 다음 날 도착을 예정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자정까지 주문하더라도 다음 날 주문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쓱닷컴(SSG.COM)이 보유했던 배송 시스템과 물류센터도 CJ대한통운으로 이관된다. CJ대한통운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사업의 배송와 물류를 책임지는 구조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으로선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CJ대한통운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CJ대한통운의 계약물류부문이 전면에 나서 구축해나간다. CJ대한통운의 사업부문은 크게 택배·계약물류·글로벌·건설 4개로 구성되고 그중에서 W&D(Warehousing & Distribution)와 P&D(Port & Delivery)가 속한 계약물류가 이번 사업제휴에 포함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계약물류는 화주업체와 단일 혹은 복수의 제3자간 일정 기간과 비용으로 상호 합의 하에 위탁 수행하는 3PL(제3자 물류)사업인 W&D와 부두개발·운영권을 부여받아 항만터미널을 운영하는 항만 하역·운송을 맡는 P&D사업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계약물류는 CJ대한통운 매출 중 24%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계약물류사업부문 매출은 2023년 연간 2조8536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 1분기에는 6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특히 계약물류 중 W&D는 CJ대한통운의 모태사업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계약물류부문은 최근 5년 동안 단 한차례로 적자를 내지 않은 CJ대한통운의 효자 사업이기도 하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률도 3.7%~5.9%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신세계그룹과 협업으로 추가 성장 동력을 탑재할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지마켓 풀필먼트센터, 쓱닷컴 물류센터(네오센터) 등을 이관 받는 만큼 이에 따라 계약물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해당 사업을 관장하는 W&D는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주문상품 배송물량을 처리하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CJ대한통운의 계약물류부문은 이번 신세계그룹과 협업으로 2024년에 수립한 영업목표를 달성하거나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1분기 계약물류부문의 영업목표는 7457억원으로 달성율 93.4%를 기록했다.

이외 택배사업부문, 글로벌사업부문, 건설사업부문이 각각 100.1%, 101.3%, 101.5%를 달성한 가운데 계약물류부문만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 가운데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의 배송·물류를 넘겨받고 나면 목표했던 실적을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대한통운이 이번 신세계그룹과 물류 협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배경 중 하나는 이에 따른 파급 효과다. 신세계그룹과 협업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게 되면 그만큼 사업을 보다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물류 협업에 따라 계약물류부문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이를 관장하는 W&D는 이번 협업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등 제3자물류 사업을 크게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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