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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 부산공장 매각 무산…재무 영향 '미미' 부채비율 100% 이하 유지…60억 계약금 귀속

정지원 기자공개 2024-06-12 07:46:2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5: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벽산이 부산 공장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최종 철회했다. 수차례 거래 기한을 연장했지만 매수자가 잔금 납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래대금 630억원 중 계약금 60억원은 벽산에게 귀속됐다.

수백억원대 현금 유입을 기대했지만 무산된 셈이다. 차입금 축소 계획도 미뤄졌다. 다만 부채비율 100% 이하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매각 철회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22년 경 630억 규모 매매계약 체결

10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벽산은 최근 벽산페인트 부산 공장의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하려던 결정을 철회했다. 최초 계약은 2022년 8월 말 체결됐다. 마지막 잔급 지급일은 지난 5월 말이었다.

2년 만에 거래가 무산된 셈이다. 매수자로 나섰던 부동산 개발업체인 뉴그린시티가 잔금 납입을 이행하지 못한 탓이다. 이미 세 차례 계약 기간이 연장된 바 있다. 3차 연장합의서 내용에 따라 매매계약은 자동 해제됐다.

부산 공장은 2021년 가동이 중단됐다. 생산 합리화를 위해 직접 생산하던 모든 제품을 외부에 위탁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다. 이에 따라 부산광역시 사상구 감전동 일대 1만6579㎡(5015평) 토지와 9027㎡(2731평) 건물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매대금은 630억원이었다. 장부가격은 120억원대로 상당한 매각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동시에 수백억원대 현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벽산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규모가 1015억원 정도였다.

계약 당시 뉴그린시티로부터 받은 계약금 60억원은 벽산에게 귀속된다. 벽산은 다른 매수의향자가 나타나면 재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당장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계획이다.


◇공장 증설 완료…차입금 축소는 불가

대규모 현금 유입은 미뤄졌지만 벽산의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각종 재무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는 데다 신규 공장 투자는 이미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완료해 놓은 상태였다. 물론 매각 대금이 들어왔다면 차입금을 대폭 줄이는 등의 시나리오는 가능했다.

부채비율은 100%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벽산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6.8%다. 2022년 말 99.1%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 기준으론 다시 87.3%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총 차입금은 증가 추세이지만 위험 수준은 아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853억원으로 지난해 말 1667억원에 비해 1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 역시 694억원에서 1015억원으로 46% 이상 더 쌓였다.

홍성 공장 증설도 완료된 상태라 더 이상 신규 자금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었다.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그라스울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홍성 공장 증설을 위해 총 1093억원 투입을 마쳤다.

그라스울 1호기는 지난해 4월 중, 그라스울 2호기는 지난해 10월 중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6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구축했다. 그라스울은 벽산의 연결기준 연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상품이다.

그라스울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성장하고 있다. 무기단열재인 그라스울은 화재 안전 관련 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느는 추세였다. 벽산 건재부문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었다.

벽산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은 6207억원으로 전년 5199억원에 비해 19%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8억원에서 44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 15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80억원보다 18%가량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억원보다 8% 정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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