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케미컬 '오너 3세' 백진우 대표, 지분율 확대 잰걸음 작년 4월부터 매월 2000여주씩 매입
정명섭 기자공개 2024-06-13 08:13:2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성케미컬 오너 3세 백진우 대표가 회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부친인 백정호 회장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승계받기 전에 자력으로 지분율을 확대하는 모양새다.12일 동성케미컬에 따르면 백 대표가 회사 주식 2190주를 매입했다. 전날 종가 기준 약 900만원 규모다. 백 대표의 회사 보유 주식 수는 6만1103주에서 6만3293주로 늘었다.
백 대표는 작년 4월부터 회사 주식을 매월 2000여주씩 매수해왔다. 15차례 주식을 사 모으는 동안 0.05%였던 지분율은 0.13%까지 올랐다. 아직 백 대표의 지분율은 동성케미컬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현금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내에는 유의미한 수준으로 지분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성케미컬 오너가는 이미 가족회사를 통해 동성케미컬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동성케미컬의 최대주주는 지분 41.55%를 보유한 디에스티아이다. 이는 백 회장과 백 대표가 각각 지분 72.39%, 27.61%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2017년에 설립됐다. 백 회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전대현 전무가 디에스티아이 대표이사를 맡고있다.
백 회장과 백 대표는 동성케미컬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를 디에스티아이에 전량 현물출자해 현재의 지분구조를 정립했다. 비상장사를 지배구조 정점에 둬 예측 범위 안에서 승계 작업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성케미컬 산하에는 동성화인텍, 제네웰 등 7개의 종속회사가 있다.
디에스티아이는 오너가의 대표적인 현금창출 수단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2021년과 2022년에 백씨 부자에 각각 796억원, 120억원을 배당했다.
동성케미컬은 아직 3세 승계 전이다. 1958년생(66세)인 백 회장은 동성케미컬의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가 70대에 진입하는 시기를 전후로 경영권 지분을 백 대표에게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 대표는 1984년생(40세)으로 현재 이만우 대표이사 사장과 공동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경영권 지분만 받으면 승계 절차가 마무리된다.
동성케미컬은 화학업계 업황 둔화 속에서 연결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는 중견기업 중 한 곳이다. LNG 운반선용 초저온 보냉재 사업을 하는 알짜 자회사 동성화인텍의 고성장 덕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ESG 바람이 불면서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가 늘어 동성화인텍의 수주도 급격히 증가했다.
동성케미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180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5월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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