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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1위 에코프로비엠마저 '숨 고르기' 4732억 규모 CAM9 신설 계획 2년 연기…캐나다 투자 이어 두번째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24 09:55:5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양극재 시장점유율 1위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여파로 양극재 생산능력 확충 속도를 연기하고 있다. 캐나다 생산거점 가동 시기를 늦춘 데 이어 국내 양극재 공장 신설 일정도 2년 연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포항 CAM9 신증설 투자 종료일을 올해 12월 31일에서 2026년 12월 31일로 연기한다고 22일 공시했다.

CAM9은 포항 영일만 일대 제4캠퍼스 내에 건설 중인 양극재 공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작년 3월 4732억원을 들여 CAM9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곳에는 NCMX 신제품 생산시설과 단결정 양극활물질 양산라인, 하이니켈 NCM 양극활물질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연산 5만3000톤 규모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양극활물질 수요 확대와 신규 제품 라인업 등을 고려해 CAM9 투자를 확정했으나 전기차 시장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증설 속도를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생산능력 확충 속도를 조절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가장 먼저 SK온, 포드와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산업단지에 짓는 양극재 공장(연산 4만5000톤) 양산 시기가 기존 2026년 상반기에서 2027년으로 연기됐다. 이에 2027년에 양극재 생산능력을 71만톤까지 키우겠다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목표도 자연스레 뒤로 밀렸다.

에코프로비엠의 투자 속도조절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올 2분기 에코프로비엠이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95억원, 30억원이다. 1년 전 대비 각각 58%, 97%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다. 영업이익의 경우 재고평가충당금 474억원이 환입된 덕에 적자 전환을 막을 수 있었다.

올 1분기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705억원,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93%나 줄었다.

문제는 아직 실적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증권가는 에코프로비엠이 올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양극재 출하량 회복이 하반기에도 제한적이라 실적 반등이 당분간 요원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럽 양극재 생산 현지화 프로젝트는 아직 연기되지 않았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 5만4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작년 4월에 착공된 이 공장은 내년 3분기에 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는 에코프로그룹의 해외 첫 양극재 공장이다. 에코프로그룹 밸류체인에서 수산화리튬 가공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생산설비도 들어선다.

헝가리는 에코프로그룹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의 유럽 생산거점이 있는 국가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배터리를 견제하기 위해 관세 규제와 광물 규제 등을 연이어 도입하고 있어 2025년이면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 헝가리 공장 설립 계획까지 지연될 수도 있다고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투자 속도조절 외에 택한 업황 저하 돌파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나트륨(소듐) 배터리 양극재 등 신규 라인업이다. 에코프로비엠은 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짓는 동시에 공급처도 물색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현대차와 전구체가 없는 LFP 양극재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기도 했다.

나트륨 배터리 양극 소재의 경우 최근 LFP 양극재에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확보하는 연구 성과를 거뒀다. 나트륨 배터리 양극재의 경우 리튬 대비 매장량이 1000배나 많은 나트륨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FP 배터리 양극재와 저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소재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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