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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 재정비하는 SK㈜]더 강화된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 관리체계④최태원 회장·SK㈜와 뗄 수 없는 관계...최창원 부임 후 조직 규모는 축소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22 07:40:46

[편집자주]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해왔다. 국내 대기업 지주사 중에선 처음 있는 일이었다. SK㈜의 행보는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행보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투자-엑시트-신규 투자라는 선순환 구조가 무너지면서 SK㈜는 올해 평범한 지주회사로 돌아가고 있다. SK㈜의 성장 전략은 이대로 멈춘 걸까. 더벨은 SK㈜의 현 주소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재계 다른 지주회사와 차이점은 '역할'이다. SK㈜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2007년부터 그룹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등 재계 다른 지주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SK㈜ 대표이사이던 최태원 회장과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가 중심이 된 'SK경영협의회'가 별도 마련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SK㈜의 계열사 자문 및 지원 기능이 넘어갔다. SK㈜가 지주사로서 계열사들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떼고 신성장 동력 발굴,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협의회는 의장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그룹 현안을 논의하는 최고협의기구다. 산하에는 △전략·글로벌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환경사업위원회 △ICT 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SV위원회 △반도체위원회 등 8개 위원회가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등 20개 계열사가 소속돼있다.


의장은 부회장급 대우를 받지만 실질적인 위상과 사내 입지 등은 다른 부회장들 이상이라 내부에서 그룹 2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각 위원장은 그간 부회장단과 사장급 전문경영인들로 구성됐다. 최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인물들이다.

협의회 출범 이후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은 협의회에서 논의되고 결론이 나면 각 계열사 이사회가 최종 의결하는 식으로 그룹이 운영됐다. 협의회가 사실상 그룹 내 최상위 의사결정 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도출된 결론이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반대에 부딪히는 일은 사실상 없다. 그룹의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협의회가 좌우하는 셈이다.

특히 최 회장과 그가 대표이사로 있는 SK㈜, 협의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SK㈜가 지배하는 계열사는 협의회 의견을 대부분 받아들이는 편이라는 게 SK그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협의회 중심 의사결정 체제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의 사촌 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올 초 신임 의장에 부임하면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더 강화됐다. 오너 경영인이 협의회 의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출범 당시 김창근 전 SK이노베이션 회장이 초대 의장을 맡았고 2016년부터 작년까지 조대식 의장이 협의회를 이끌었다.

최 의장 체제에서도 협의회 주요 안건들은 의장과 각 위원회 구성원들이 논의 후 대안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최 의장과 소통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유받고 개선 방향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은 부임 후 주요 계열사 CEO·CFO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회사별로 개선점을 구체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그는 협의회 전략·글로벌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 위원회 회의는 격주 토요일에 열린다. 한 SK그룹 계열사 고위 관계자는 "연초부터 차입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아 이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의장 보고 자리에는 SK㈜ 대표이사인 장용호 사장과 신창호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부문장이 배석한다. 장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SK E&S, SK실트론 등 9개 계열사 이사회 멤버에도 등기됐고 신 부문장은 SKC와 SK E&S, SK에코플랜트, SK시그넷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올해 투자 기능을 SK㈜에 이관한 데 이어 파견 인력을 소속 계열사로 복귀시키는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전사적으로 임원 수를 줄일 계획인데 협의회도 예년보다 임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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