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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3대 신사업 동시 출격...'사업 다각화' 숙원 풀까 LNG·LPG 복합발전소·미국 ESS 설비 등 연내 상업가동 앞둬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25 08:14:5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의 가장 큰 고민은 한정된 사업구조다. LPG 판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 국내 LPG 산업은 과점적 경쟁구도라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성장 측면에선 한계가 명확하다. 회사의 핵심 과제가 다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꽂혔던 이유다.

내년이면 SK가스의 숙원이 풀릴 전망이다. LNG·LPG 복합발전소, LNG터미널,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3개의 신사업이 동시에 연내 상업화를 앞두고 있어서다.

◇1.4조 들인 LPG·LNG 복합발전소 상업가동 눈앞

2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연내 LPG·LNG 복합발전소 상업가동, LNG 트레이딩 사업 진출, 미국 ESS 설비 상업가동 등이 동시에 추진한다.

LPG·LNG 복합발전소는 LPG와 LNG를 모두 에너지원으로 쓰는 발전소다. LNG 수급이 불안정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를 활용하고 LPG가 비쌀 때는 LNG를 활용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가스는 자회사 울산GPS를 통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부곡·용연지구 일대에 복합발전소를 구축해왔다. 설비용량은 1227MW급이다. 2022년 3월 착공 이후 2년여에 걸쳐 복합발전소를 완공했고 지난 6월부터 시운전 중이다. 애초에 9월 상업가동이 목표였으나 운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시점을 연말로 미뤘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 가동의 경우 상업가동 일정이 수개월 밀리는 건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복합발전소는 SK가스를 통해 LPG를 공급받고 LNG는 한국석유공사의 자회사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LNG저장시설(탱크)를 통해 공급받는다.

복합발전소의 총사업비는 1조4120억원이다. 이 중 3600억원은 SK가스가 출자했다. 나머지 1조520억원은 회사채 30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7520억원으로 조달했다. 외부 조달 비중이 약 75%인 셈이다.

복합발전소는 SK가스 사업 다각화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LPG 전문수입사로 출발한 SK가스는 수송용 LPG, 석유화학 원료용 LPG로 사업을 확장했다. 국내 LPG 시장점유율은 약 40%다. 그러나 SK가스는 LPG 트레이딩 사업만으로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LNG 분야로 발을 넓힐 준비를 해왔다. 실제로 SK가스는 전체 매출의 99%를 LPG 판매로 거두고 있다.

복합발전소 가동이 시작되면 KET에 저장된 LNG를 외부 판매해 추가적인 트레이딩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할만하다. 연말에 복합발전소가 가동하면 내년에 SK가스는 연매출 1조원, 영업이익은 1200억~2000억원가량이 추가될 것으로 투자업계는 추정한다.

복합발전소는 LNG·LPG 발전을 시작으로 2030년 수소 혼소, 2050년 수소 전소까지 나아가도록 사업이 설계됐다. 장기적으로 SK가스의 수소 전환 전략가 맞닿아있는 셈이다. SK가스의 내년 목표 세전이익은 5000억원으로 잡았다.2030년에는 LNG 사업에 더해 수소,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해 세전이익 7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ESS 시장 진출까지...추가 이익 창출→재무구조 개선 연결 관건

SK가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ESS 사업으로도 뻗어있다. 현재 미국 텍사스에서 200MW 규모의 ESS 설비 상업가동을 위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는 작년 12월 미국 ESS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 그리드플렉스를 설립했다. SK가스와 SK이터닉스는 각각 697억원, 174억원 등 총 871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그리드플렉스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에이팩스클린에너지와 합작사 'SA그리드솔루션스'를 설립했다. SA그리드솔루션스는 그리드플렉스가 지분 60%, 에이팩스클린에너지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텍사스 ESS 설비 구축은 SA그리드솔루션스의 첫 프로젝트다. 텍사스 지역의 자체 전력소비량은 한국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는 텍사스 투자 이후 다른 지역으로 ESS 용량을 확대해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중장기적으로 현지 ESS 규모를 1GWh까지 늘리는 게 단기 목표다.


신사업 성과는 SK가스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SK가스는 올해 복합발전소 투자와 KET 터미널 이용계약 관련 리스부채(약 6000억원 계상 전망)로 재무부담이 다소 무거워진 상태다.

SK가스의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3조318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800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포인트 늘어난 154.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46.7%에서 49.8%로 올랐다.

총차입금/EBITDA는 6.9배에서 8.7배로 올랐다. '총차입금/EBITDA 8배 이상'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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