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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속 자동차 부품사]SJG세종의 '수소·아센텍', 주가 반등 이뤄낼까⑫수요 둔화에 주가도 5000원대 횡보…BMA 사업 관련 호재 기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4-06-14 08:29:25

[편집자주]

밀려드는 주문에 활짝 웃으면서도 자동차 부품 업계는 생각한다. "방심은 금물이야." 일련의 호실적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인식은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숫자가 많게는 40% 가까이 적은 전기차 시대에 대한 걱정을 반영한다. 그만큼 서둘러 전동화 전환에 나서야 할 상황이기도 하지만 다행히 시간은 부품 업계의 편이다.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계기로 투자를 결정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캐즘' 속에서 부품 업계들이 처한 상황과 고민은 무엇일까. 더벨이 자동차 부품사들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SJG세종이 가장 아쉬워할 만한 부분은 바로 주가다. 코로나 이후 납품 물량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주가는 응답이 없었다.

친환경차 전환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JG세종의 주력 제품은 내연기관 부품인 컨버터와 머플러에 집중돼 있다. 수소차 스택용 금속분리판을 납품하면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수소차 시장의 불확실성과 '알짜' 자회사인 아센텍의 기업공개(IPO) 추진 등으로 주가가 기대만큼 움직일지 미지수다.

◇수소가 움직였다…수요 둔화에 주가도 5000원대 횡보

SJG세종 주가도 '좋았던 시절'이 있다. 2020년 초 실적 악화로 주가가 2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현대차가 수소차 넥쏘를 앞세워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소식이 일본 언론을 통해 퍼지자 그해 9월 1만1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금속분리판 이미지. 출처: SJG세종 홈페이지)

SJG세종이 넥쏘 스택용 금속분리판 납품사였던 만큼 주목받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후에도 현대모비스에 공급을 지속하고 자회사 세종이브이로 수소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이듬해 10월까지 1만원대에서 형성됐다.

다만 회사 주가를 끌어올린 게 수소였듯 끌어내린 것도 수소였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넥쏘의 신형 모델 출시를 미루고 그간 수소 사업을 담당해 온 부사장급 임원들을 모두 교체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SJG세종 입장에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SJG세종은 구체적인 수주 잔고 현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매출 실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회사가 사업보고서에 기타로 분류한 수소차 부품 관련 매출은 최근 3년간 1200억원대에 고정돼 있다. 회사의 수주 및 납품이 크게 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2021년 말 이후 1년 동안 SJG세종의 주가 하락률은 65%에 달했다. 올해 3월 회사의 성장동력인 자회사 아센텍이 전자식변속시스템(SBW)을 현대차로부터 수주해 주가가 반등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호재가 나오지 않아 현재는 5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BMA가 해법?…자회사 IPO 예고 등은 투심 변수

지난 2년 동안 SJG세종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도 어느덧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출처: KRX)

이는 시장의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SJG세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일 기준 0.36배로 현대차그룹 주요 1차 협력사 가운데 가장 낮다. 서연이화의 PBR은 0.46배, 덕양산업의 PBR은 1.53배 수준이다.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친환경차 전환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당장 주가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는 신규 사업은 '배터리모듈어셈블리(BMA)'다. SJG세종은 2021년 서연이화, 덕양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차의 전기차용 BMA 제작·생산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BMA는 전기차 배터리 셀을 보호하는 부품이다.

일시적이지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도 미쳤다. 작년 초 이후 SJG세종 주가는 상승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시장은 현대차그룹이 연간 100만대 규모의 대규모 차세대 하이브리드차(HEV) 배터리 구매 입찰에 돌입한 영향 때문이라고 봤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구매 물량이 기존 배터리팩 공급선인 현대모비스, HL그린파워 등을 넘어 SJG세종으로까지 올진 미지수다. 또한 현재 자회사 아센텍은 해외 진출 등을 위해 내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이 역시 투심 분산의 결과를 가져와 모회사 SJG세종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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