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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스마트팜 아이오크롭스, AI·로봇 기술로 'J커브' 달성"농작물 관리 플랫폼 '에이션' 호평…조진형 대표 "하반기 시리즈B라운드 예정"

유정화 기자공개 2024-06-18 08:40:3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농작물 생산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직접 농장을 운영하는 기업은 아이오크롭스가 전세계적으로 유일합니다.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한 경험을 AI·로봇 기술력으로 하나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자체 실시간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 실적 'J커브' 곡선을 완성하려 합니다."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12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아이오크롭스는 인공지능(AI)·로봇 기반 스마트팜 원격운영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포항공대 기계공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대학원 에서 로봇공학을 전공한 조진형 대표가 2018년 창업했다.

아이오크롭스는 설립 3년차 만에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20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에서 3위를 수상했다. 한국 디지로그 팀에서 AI 기술을 담당한 아이오크롭스는 6개월에 걸쳐 네덜란드 농장에 심은 방울토마토를 서울에서 원격 재배하는 방식으로 사람보다 높은 생산성을 거뒀다.

이후 아이오크롭스는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초기 자체 개발한 스마트팜 IoT 센서를 농가와의 접점을 확대, 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AI 분석 솔루션 ‘아이오팜’을 활용해 직접 농장(스마트 온실) 운영에 뛰어들었다. 아이오크롭스는 올해 농장 사업과 함께 기술 솔루션 투트랙 전략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농작물 생산 전반 밸류체인 구축, 핵심은 AI·로봇

아이오크롭스는 농작물 생산 전반의 밸류체인 프로덕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팜 기술의 뼈대를 이루는 환경제어, 데이터·AI플랫폼, 농업용 로봇 등 요소별 기술으로는 기존 농업 생태계를 바꿀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잘 만든 기술이라도 보수적인 농가를 설득해 전파하기까지는 쉽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아이오크롭스이 구축한 밸류체인은 무인화를 지향한다. 조 대표는 운영자 역량에 의존하던 농장 운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AI로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하는 솔루션 '아이오팜'을 만들었다. 비효율적인 노동력 운영을 체계화하기 위해 농작업 관리 솔루션 ‘에이션’을 지난 4월 선보였다.

조 대표는 "농업에서의 재배전략 의사결정은 여러 영역에서의 유기적이고 복합적인 판단 근거들을 필요로 한다"며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모든 기술을 풀패키지 턴키 방식(제품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완성해 제공)으로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에이션은 365일 웹과 앱에 접속해 농장의 현황과 작업자 퍼포먼스를 어디서든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농장에 QR코드를 부착하면 리더기 등 별도의 하드웨어를 추가 구매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실시간 농작업 대시보드 △QR데이터 히트맵 △농작업 지시·목록 조회 △작업자 퍼포먼스 조회 △작업자 근태·인건비 조회 등 HR 기능을 갖추고 있다.

조 대표는 "사람의 전문성이나 노동력에 의존하는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무인 자동화 온실을 구현하는 게 저희의 최종 지향점"이라며 "이를 위해 저희는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해 나가면서 밸류체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오크롭스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은 AI 기반 스마트팜 자율주행 로봇 '헤르마이(HERMAI)'다. 헤르마이는 온실을 완전 자율 주행하며 현재 무인 자동 예찰을 수행하고 있다. 딥러닝과 컴퓨터 비전 등의 기술까지 가미돼 농장의 데이터 수집 자동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조 대표는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등 다양한 온실 작물의 생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용자는 간편한 조작을 지원하는 관제 시스템으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며 "예찰 로봇뿐 아니라 방제 로봇을 오는 3분기 내 도입할 계획이고, 운반 로봇은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수집 후 취급 및 분석되는 데이터의 규모와 실용성도 우수한 수준이다. 헤르마이 스카웃 로봇은 대량의 작물 데이터를 AI 모델로 분석해 그 생육 지표를 자동으로 추출·분석하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 및 관리자는 과실의 크기와 수, 성숙도, 잎 면적과 잎 면적 지수(LAI), 수화량 예측 등의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매출 견인 '원격 농사', 임대·직영 농장서 운영 최적화

아이오크롭스는 지난해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아이오크롭스의 매출은 30억원 수준이다. 2022년 8억원에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실질적인 매출을 견인한 건 자체 운영하는 농장에서 재배한 작물을 판매해 발생한 수익이다.

조 대표는 "농장 규모를 확대하면서 매출 규모가 한 4배 가까이 올랐고, 올해는 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는 농장 사업 부문에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개별 농장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술 제품 매출 확대를 통해 흑자 전환하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크롭스는 현재 농장주를 대신해 비닐온실에서 원격으로 파프리카 농사를 지어주고 있다. 처음에 3000평 온실에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전체 2만2000평 면적으로 확대됐다. 파프리카 재배를 위한 온도와 습도, 광량 등 전략적 결정이 필요한 사항은 서울 본사의 원격관리팀에서 맡는다.

조 대표는 전국 산지에 생산체계를 확장하되, 임대와 직영 농장으로 나눠 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실제 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직영 농장 구축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조 대표는 "임대 또는 직영 형태의 농장을 확보하고 생산 거점으로 삼아 점차 영역을 더 넓혀나갈 계획이다"며 "주변 농가들의 물량도 저희가 받아서 포장한 다음에 판매하는 유통사업도 같이 확장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투자금을 유치해 방제, 운반 뿐만 아니라 수확 자동화 로봇과 농작업 관리 솔루션 에이션의 고도화를 꾀할 계획이다"며 "이와 함께 농장 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농장 확에도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오크롭스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91억원이다. 2022년 12월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7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DSC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쿼드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BNK벤처투자, 인라이트벤처스, 서울대기술지주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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