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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투자자산 점검]이차전지 진출 핵심 'LLBS', 그룹 C레벨 참여④㈜LS 지분율 55%에도 공동기업 분류…합작사 동수로 이룬 이사회 경영진

김동현 기자공개 2024-06-19 07:40:21

[편집자주]

LS그룹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상장 후보군까지 공개하며 그룹의 미래 기업가치 상승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순수지주사로 자회사의 배당, 브랜드 사용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던 ㈜LS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더벨이 ㈜LS가 보유한 주요 투자 자회사의 재무, 지배구조 등 경영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자은 회장이 LS그룹 지휘봉을 잡은 뒤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지주사 ㈜LS가 신사업 투자의 주체로 나서 직접 지분 출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순수 지주사 역할에 집중하던 ㈜LS는 구 회장 취임 첫해인 2022년에 LS이링크(전기차 충전)와 LS재팬(투자·연구개발)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을 출범했다.

LLBS는 범LG가로 묶이는 ㈜LS(55%)와 엘앤에프(45%)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전구체 회사다. ㈜LS는 LLBS를 통해 새롭게 진출하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연결고리를 강화했고 엘앤에프 입장에선 주제품인 양극재의 원료(전구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사업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에 양사 주요 경영진이 동일한 수로 참여해 LLBS의 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출자 지분 높은 ㈜LS 측 대표 선임

㈜LS와 엘앤에프가 합작·설립한 LLBS는 LS그룹 계열로부터 원료를 받아 생산한 제품을 엘앤에프에 공급하는 사업구조를 띠고 있다. 'LS MnM(조황산니켈·동제련 부산물)→토리컴(LS MnM 자회사, 황산니켈)→LLBS(전구체)→엘앤에프(양극재)'로 이어지는 구조다.

전체 밸류체인에 참여하는 사업자 비중이 LS그룹에 치우친 만큼 ㈜LS가 LLBS에 보다 많은 지분을 출자했다. 지난해 10월 ㈜LS와 엘앤에프는 각각 1078억원과 882억원을 출자했고 이에 따라 지분율도 55%와 45%로 나눠졌다. ㈜LS의 보유 지분율이 절반이 넘어 자연스럽게 LS그룹에 편입됐다.



㈜LS는 보유 지분율대로 LLBS를 연결 자회사로 넣을 수 있었지만 이 회사를 공동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양 주주사의 약정에 따라 보유한 의결권을 고려한 결정이다. LS그룹 인사인 정경수 전무가 LLBS 대표이사직(CEO)을 수행하며 외관상 ㈜LS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 사업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는 양사가 동일한 숫자로 구성돼 있다.

LS그룹 인사로는 정경수 전무를 비롯해 ㈜LS C레벨 임원 총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LS에서 명노현 CEO(부회장)와 장원경 전략부문장 CSO(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LLBS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명 부회장은 구자은 회장의 그룹 회장 선임과 함께 LS전선 CEO에서 ㈜LS CEO로 자리를 옮긴 인물로, 그룹 내 재무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 CSO는 글로벌 경영 컨설턴트 업체에서 근무하다 2013년 LS MnM 사업전략팀 부장으로 LS그룹에 합류했다. 2019년 ㈜LS로 자리를 옮겨 미래전략부문장 담당을 맡다가 구 회장이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2022년 전략부문장에 오르며 임원을 달았다.

LLBS 이사회 내 엘앤에프 측 인사도 LS그룹과 동일하게 3명이다. ㈜LS와 마찬가지로 엘앤에프의 전문경영인인 최수안 대표(부회장)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이병희 사장(최고운영책임자·COO)·장성균 사장(최고제품책임자·CPO) 등 C레벨 임원이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LLBS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LS·엘앤에프 공통의 신사업, LLBS '첫삽'

지난해 10월 출범한 LLBS는 아직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2026년 1분기 전까지 첫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공장 건축물이나 생산설비, 기타 인프라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LLBS의 목표 생산능력은 2029년 12만톤이다. 단계적인 신·증설 과정을 거치기 위해 크게 3단계로 나눠 시설물 구축 작업을 진행한다. 우선 2026년 1분기까지 2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그 다음해 1분기 추가로 2만톤, 2029년까지 나머지 분량인 8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목표 생산능력의 60% 이상이 증설 마지막 단계에 포함된 것으로, 현재는 1단계에 초점을 두고 시설·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LS그룹과 엘앤에프가 LLBS를 신사업으로 분류하는 만큼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LLBS의 원료를 공급할 토리컴 역시 이제 막 사업 진출 채비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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