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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밸류업 점검]'선진 자본시장' 수준 주주환원…첫발 뗀 자사주 소각③상장 후 배당성향 급상승…자사주 취득·소각 추가, 주주환원율 초점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22 07:30:55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롯데렌탈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은 2021년 상장 이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2021~2022년 각각 330억원의 금액을 배당총액으로 집행하다가 지난해 금액을 440억원으로 100억원가량 늘리며 배당성향(이하 지배주주 소유주 기준) 36.6%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로는 1.7%포인트, 상장 첫해 대비로는 8.8%포인트 올라갔다.

별도의 자사주 매입 활동이 없었던 만큼 배당성향이 곧 롯데렌탈의 주주환원율이 된다. 주주환원율이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이익을 주주와 많이 나눴다는 의미다. 국내 상장사 평균 주주환원율이 29%라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렌탈의 주주환원율은 평균 이상이라 할 수 있다.

롯데렌탈은 밸류업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면서 미국(75%), 일본(80%) 등 해외 선진 자본시장을 주주환원율 기준으로 삼았다. 국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시장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는 판단이 바탕에 깔려있다. 기업가치 제고의 또다른 무기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꺼내든 배경이다.

2015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롯데렌탈은 꾸준히 집행해온 배당을 중단했다. KT렌탈 시절에는 100억원 아래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매년 배당을 집행해 모회사에 올려보내던 회사다. KT에서 롯데그룹(호텔롯데)으로 주인이 바뀐 뒤에는 한동안 배당을 집행하지 않다가 2019년 들어서야 배당을 재개했다.

다만 그때도 규모가 크진 않았다. 2019~2020년 사업연도 기준으로 집행한 배당금을 모두 합해야 50억원 정도다. 배당성향도 2년 연속 7% 정도였다. 배당총액과 배당성향이 모두 급격히 올라간 것은 상장 이후였다.


상장 첫해인 2021년에는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서며 회사는 그해 사업연도 기준 330억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배당금이 늘었고 배당성향도 27.8%로 급상승했다. 2022년 순이익(944억원)이 일부 줄었으나 배당총액은 건드리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재차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둬 배당총액을 440억원 규모까지 늘렸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36.6%였다.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던 롯데렌탈은 올해부터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한다. 향후 3년 동안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환원에 투입한다는 방침으로 기존과 같이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자사주 취득·소각으로 나머지 10%를 채운다.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롯데렌탈은 올해 10월 99억원 규모의 자사주(32만4675주) 취득을 완료했고 한달 뒤인 11월29일 해당 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줄어들 주식 물량을 대입하면 EPS가 3255원에서 3283원으로 올라간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이 배당총액과 결합해 주주환원율도 상승한다. 이번 매입 금액을 올해 롯데렌탈의 증권가 당기순이익 추정치(1242억원)에 대입해 계산하면 약 8%가 된다. 롯데렌탈이 연간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만큼 주주환원율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후 처음 진행되는 자사주 매입·소각 활동으로 시장 관심도도 올라갔다. 지난 1년(2023년 10월17일~2024년 10월17일) 동안 일평균 주식 거래량은 4만5000주 수준인데, 자사주 매입·소각이 발표된 다음날(7월24일) 거래량은 10만4000주로 평균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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