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중간배당 도입 검토…'저평가' 넥센타이어의 새 시도PBR 0.47, 국내 타이어 3사 중 가장 낮아…신사업 성과 보여줘야 한단 의견도
이호준 기자공개 2024-06-19 07:39:19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배당을 이어 온 지도 벌써 25년이다. 다만 이러한 꾸준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여전히 국내 타이어 3사 중 가장 저평가된 주식으로 남아 있다. 그러던 중 최근 넥센타이어는 중간배당 도입을 검토하며 주가 상승을 노리고 있다. 과연 이러한 새로운 결정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중간배당·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 '도입' 검토
17일 넥센타이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주주의 이익 환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간배당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간배당은 결산이 끝난 후가 아닌 한해 중간에 1·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는 것을 말한다.
또한 넥센타이어는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도 검토해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회사는 보고서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 등의 사회적 움직임에 맞춤 대응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중간배당은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다. 기업이 반기 실적에 자신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 역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주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의 주주친화 행보엔 저평가된 주가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3월 기준 넥센타이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회사의 주가가 장부가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됐단 뜻이다.
이는 국내 타이어 3사와 비교해도 가장 저평가된 모습이다. 실제로 이 기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PBR은 0.57배, 금호타이어의 PBR은 1.38배로 나타났다.
◇25년 동안 꾸준히 결산배당…시장 차별화 가능할까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5980억원, 영업이익 1870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과도 다르게 주가에서는 아직 속 시원한 대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157% 증가한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배당 모범생'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25년 동안 꾸준히 결산배당을 진행해 왔다. 투자와 경영 실적, 현금 흐름(Cash Flow)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하지만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업계는 이번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쪽에서는 넥센타이어가 그간 누적된 주주친화 행보로 향후 우호적인 투자처로 진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배당기준일을 매결산기말에서 '매결산기말 또는 이사회 결의일'로 변경했다. 이는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 기준일 설정'을 통해 투자자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 경우 배당 관련 정보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올해 중간배당 제도를 신설한 한국타이어 등과 비교해, 넥센타이어가 전기차 제품군 등 신사업 쪽에서 성과를 더 보여줘야 시장에서 차별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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