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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후발주자' 지니언스, 19년간 한번도 놓치 않은 흑자①NAC 솔루션, 시장 점유율 압도적 1위…EDR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 마련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20 08:00:47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 대다수는 1990년대 중후반 생겨났다. 다만 지니언스는 후발주자다. 2005년 비교적 늦은 시기에 설립됐다. 늦은 출발에도 국내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가트너로부터 차세대 NAC 대표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NAC 시장 석권은 지니언스가 19년간 흑자 기조를 이어간 배경이다.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기 적자를 내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NAC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왔다.

지니언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제는 EDR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성공 비결' NAC 개발에만 집중, 고객사 2900개 육박

지니언스의 전신은 지니네트웍스다.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2006년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 'Genian NAC c1.5'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자는 이동범 대표다. 1969년 6월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정보공학을 전공했다. 첫 직장인 두산정보통신을 다니다 4년 만에 퇴사해 1997년 선배들의 세운 어울림정보기술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어울림정보기술에서 연구소장을 맡은 이 대표는 이곳에서 연구개발(R&D)를 주도했다. 개발 능력을 보유한 그는 직접 창업에 나서기 위해 입사 7년 만인 2004년 회사를 나왔다. 이듬해 지니네트웍스를 설립하고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1년 만에 첫 제품을 출시했다.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회사는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매출의 3%를 직원 모두가 똑같이 가져갈 수 있도록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사기가 오른 직원들은 개발에 몰두했고 새로운 인재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니언스는 이를 기반으로 NAC 분야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경쟁사들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며 종합보안솔루션 기업을 추구한 데 반해 NAC에만 집중해온 결과다. 19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년 말 기준 2890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62%에 달한다.

지니언스의 '지니안 NAC'는 허용된 사용자만 내부 기업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접속 후에도 보안 취약 여부를 지속적으로 통제하는 네트워크 보안의 기본 제품 중 하나다. 해당 경쟁력으로 지니언스는 회사 설립 12년 만인 2017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19년 연속 흑자, 16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26억원, 21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429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240.5%, 209.5% 늘어난 수준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정보보안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31년 글로벌 EDR 시장 124조원, 증권사 커버리지도 시작

지니언스의 캐시카우가 NAC라면 신성장 동력은 EDR이다. 단말에서 랜섬웨어, 악성코드 등 고도화된 공격 위협을 탐지하고 진행 상황을 추적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침해사고지표(IOC), 기계학습, 행위기반위협탐지(XBA) 등 기술이 탑재되면서 알져지지 않은 공격을 탐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2017년 국내 최초로 EDR 솔루션을 개발한 가운데 2023년 말 기준 누적 고객수 180곳을 넘어섰다. 국내 최다 고객을 확보한 가운데 금융권, 대기업,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며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공공 조달 부문에서는 78%의 시장 점유율로 1위에 올라있고 통신사 등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백신을 맞아도 돌파 감염이 발생하는 것처럼 정보보안도 새로운 바이러스를 백신만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EDR은 단말의 모든 행위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행위와 위협을 사전에 대응해 백신의 한계를 보완하고 대체하는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손꼽힌다.

시장의 꾸준한 성장성도 보장된다. 글로벌 EDR 시장 규모는 2023년 560억달러(약 77조원)에서 2031년 901억달러(약 12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7.04% 수준이다. 실질적인 매출과 함께 시장 성장성이 확보되면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니언스에 대한 커버리지를 작년부터 시작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실적이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이거나 산업의 성장성이 뚜렷해 시장에서의 관심이 증가하면 증권사들도 해당 기업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한다"며 "증권사가 대부분의 보안기업에 대해 커버리지를 하지 않지 않는데 반해 지니언스의 성장성을 확인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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