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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줄어든 IPO '의무보유', 가격제한폭 확대 영향받았나상반기 수요예측 기업 평균 확약 8.5%…"당일 매도가 수익률에 유리해"

안준호 기자공개 2024-07-01 13:46:4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평균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전년 대비 3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값이 감소한 것은 물론 '고점'도 낮아졌다. 확약 비율 50% 이상 기업이 3곳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최대치는 31% 가량에 불과했다.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이 커지며 수요예측 참여자들도 장기 보유보다는 당일 매도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격변동폭을 확대한 이후 단기 매도가 유리한 전략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올해 30개 기업 수요예측, 평균 확약 8.5%…전년 대비 급감

26일 증권업계와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이날까지 총 30개 기업이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마쳤다. 1월 포스뱅크가 포문을 연 뒤 지난 19일 하스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이노스페이스, 에이치브이엠, 하스 3개사는 청약을 마친 뒤 상장을 대기 중이다.

상반기 공모주 시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예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올해 현재까지 수요예측 결과가 공시된 30개사의 평균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8.53%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기업(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 및 스팩(SPAC) 은 제외한 수치다.

평균 8.53%의 확약은 2023년, 2022년 대비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34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확약 비중은 평균 13.22%였다. 2022년에도 12.58%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단순 비교하자면 올해는 전년 대비 약 35% 가량 확약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고점'이 낮아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올해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가장 컸던 기업은 케이엔알시스템(31.86%), 이닉스(25.31%) 등이다. 이들 이외엔 20% 이상 확약 사례가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가비스와 필에너지, 한화리츠 등 5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이 여럿 등장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가격제한폭 확대, 단기 매도 전략 강세로 이어져…"확약 부담스럽다"

의무보유확약이란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더 받는 조건으로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는 제도를 말한다. 짧게는 15일에서 최장 6개월까지 확약이 가능하다.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더 긴 기간을 약속할수록 우대를 준다.

통상 국내 기관들은 확약 제도를 고려해 수요예측 전략을 결정한다. 경쟁이 치열한 경우 대부분이 장기 보유를 약속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 관심이 덜한 종목을 세밀하게 분석해 선제적으로 확약을 걸기도 한다. 공모 후 재평가 가능성을 고려해 배정 물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단 올해 들어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전략에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자주 나왔다. 상장일 급등 현상이 빈번해지며 가격은 높이고 확약을 포기하는 포지션이 '대세'가 됐다는 것이다. 확약으로 배정 물량을 늘리더라도 단기 매도 전략보다 수익률이 떨어지고, 위험 부담은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 이후 이런 경향이 심해졌다는 평가다. 변화 이후 단기 급등에 배팅한 기관이 늘며 배정 경쟁이 과열됐다. 특히 400% 까지 오를 수 있는 상장일 매도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장기 보유보다 유리한 전략이다.

실제 올해 IPO 기업 중 상장 후 주가수익률 3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4개사에 불과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첫날 세 배 오른 뒤 확약 해제 시점에 +30%에 수렴 한다고 가정하면, 당일 매도와 같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물량을 7배 더 받아야 한다"며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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