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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마켓 프론티어 유니콘 CVC] '핑크퐁'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문화콘텐츠 '베테랑' 집결②단계별 딜 소싱, 누적 600억 투자…소이미디어 비롯 54개 기업 발굴

이영아 기자공개 2024-07-02 09:09:27

[편집자주]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선배 창업가가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 데서 시작된 문화다. 이 문화가 실리콘밸리에만 있는 건 아니다. 국내에선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CVC를 설립해 직접 투자를 집행하며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꺼이 나서고 있다. 특히 모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섹터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여느 CVC와 차별화 포인트가 드러난다. CVC를 통해 투자한 기업들은 모회사 성장에도 도움을 주며 '윈윈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유니콘 기업의 CVC 활용 전략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 취득 4년 만에 운용자산(AUM) 1200억원 규모 하우스로 성장한 배경은 사람에 있다. 문화콘텐츠 분야 잔뼈 굵은 베테랑 심사역들이 포진해 있다. 올해 초 대성창업투자 콘텐츠그룹장 김범석 부대표를 영입하며 탄탄한 라인업에 방점을 찍었다.

소이미디어, 벌스워크, 라이브러리컴퍼니를 비롯해 굵직한 콘텐츠 기업에 투자했다. 누적 54개사 포트폴리오를 발굴했다. 올해 드라이파우더(미집행약정액)가 넉넉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 활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정 단계에 치우치지 않고 초기부터 프리IPO까지 딜소싱에 나설 예정이다.

◇이현송 대표·김범석 부대표 비롯 전문인력 포진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2020년 VC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발 빠른 펀드레이징에 나서며 AUM을 크게 늘렸다. 현재 AUM은 12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스터디유니버스제1호(40억원) △베이비샤크넥스트유니콘IP펀드(385억원) △베이비샤크넥스트웨이브투어펀드(370억원) △베이비샤크넥스트글로벌콘텐츠펀드(400억원, 예정) 등이다.

짧은 기간 발 빠르게 외형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은 운용인력의 전문성이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문화 콘텐츠 베테랑 투자인력이 대거 합류했다.

(왼쪽부터) 이현송 대표, 김범석 부대표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경제학 학사를 졸업한 뒤 2009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에 입사하면서 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2012년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 제작 및 투자 실무를 맡았다. 롯데가 영화 '건축학개론'을 비롯해 문화 콘텐츠 투자에 활발히 나서던 시기다.

2013년 산수벤처스에 입사하면서 VC 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대한민국영화전문투자조합1호', 'SSV디지털문화콘텐츠투자조합' 등을 운용했다. 2015년 SV인베스트먼트로 둥지를 옮겨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콘텐츠 투자에 집중했다. 중국 상해법인 파견 근무를 했고, 'SV한중문화ICT융합펀드' 운용에도 참여했다. 2019년 더핑크퐁컴퍼니로 합류,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설립을 주도했다.

김범석 부대표 또한 문화 콘텐츠 투자 베테랑이다. 김 부대표는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배우 류시원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알스컴퍼니에서 일했다. 음악과 공연을 좋아하는 취미를 살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매니지먼트 업무를 비롯한 풍부한 현장 경험이 강점이다. 2011년 대성그룹 법무팀에 합류했다.

2015년부터 대성창업투자로 적을 옮겨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신한은행-대성 문화콘텐츠 투자조합', '대성 굿무비 투자조합, 대성상생투자조합' 등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대성창업투자는 해당 펀드를 통해 '극한직업', '반도', '한산: 용의 출현', '외계+인' 등에 투자했다.

최상순 책임심사역은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을 연출한 장혁재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에 몸 담은 경력이 있다. SV인베스트먼트 시절 이현송 대표가 직접 투자 검토를 하던 중 인연이 닿게 돼 스마트스터디벤처스로 합류하게 됐다.

조주헌 수석심사역은 여의도 자산운용사 '라쿤자산운용'을 창업한 경력이 있다. 상장사·비상장사 주식 운용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54개 포트폴리오 발굴, 콘텐츠 기업 비중 50%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누적 54개 포트폴리오에 6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드라이파우더가 6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딜소싱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특정 단계에 치우치지 않고 초기부터 프리IPO까지 골고루 담는 것이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포트폴리오 중 콘텐츠 기업 비중은 약 50% 수준이다. 콘텐츠 기업 외에 로보아르테, 닥터나우, 라이드플럭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도 다수 발굴했다. 지식재산권(IP) 분야 연관성이 높은 산업군을 주로 살피지만 펀드의 재무적인 성과도 고려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구한다.

소이미디어는 대표적인 콘텐츠 포트폴리오이다. 소이미디어는 웹툰 제작사이다. 네이버웹툰 연재 '레지나레나', '약탈신부'가 대표적이다. 소이미디어 다수의 작품이 '픽코마', '라인망가', '메챠코믹' 등 플랫폼을 통해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일본에서 월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


벌스워크 또한 기대를 모으는 콘텐츠 포트폴리오이다. 벌스워크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네이버 사내벤처로 출발한 뒤 스핀오프했다. 에픽게임즈 UGC플랫폼인 포트나이트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한 콘텐츠를 개발하며 명성을 얻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2년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시장 입성을 준비 중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다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콘텐츠 기업이다. 특히 '영화음악 콘서트' 공연 시리즈가 유명하다.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는 "업력이 짧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펀딩과 투자에 집중했다"면서 "최근 들어서야 라이브러리컴퍼니를 비롯해 상장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가 늘어났으며며 조만간 회수 사례가 쌓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7월 말 신규 펀드(베이비샤크넥스트글로벌콘텐츠펀드)가 결성되면 투자재원이 확충될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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