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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풍선을 움직이는 사람들]'여행업 한우물' 김진국 대표, 성장가도 박차 가한다①취임 2년만 창사 이래 최대 실적, 2024년 '매출 30% 성장' 청사진 제시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04 11:27:09

[편집자주]

노랑풍선은 업계 후발주자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통해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여행시장 점유율이 제로 베이스로 돌아간 '코로나19' 시기 노랑풍선은 과감한 영입과 체질 개선으로 리오프닝 이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왔다. 그 결과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고 올해는 자체 채널·상품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더벨은 노랑풍선을 이끄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이들이 제시한 청사진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여행을 만들자'.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이사가 제시한 2024년 슬로건이다. 오랜 기간 몸담았던 하나투어를 벗어나 2022년 노랑풍선으로 둥지를 옮긴 김 대표. 새로운 여행을 만들자는 슬로건은 어쩌면 김 대표 인생 2막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포부였을지도 모른다.

김 대표는 하나투어 시절 본인을 '대표이사'가 아닌 '대표직원'이라고 강조하며 직원들과의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다고 한다. 노랑풍선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인적 자원을 강조하며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직원과의 거리 유지에 힘쓰고 있다. 직원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서 현장과 직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김 대표를 향한 내부 신임은 굳건하다고 전해진다.

임직원과 대표 상호간의 신뢰는 곧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김 대표 취임 2년차인 2023년 노랑풍선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24년에는 매출 30% 성장이라는 목표를 제시, 여행업계 선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친화적 상품의 경쟁력 강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체 채널 재정비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업계 '팔방미인', 노랑풍선 성장세에 '전문성' 더한다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이사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이사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89년 여행업계에 발을 디뎠다. 홍콩 플래그 캐리어인 캐세이퍼시픽 항공사의 여객판매부에서 2004년까지 대략 15년간 근무하며 글로벌 현장을 직접 누볐다.

이후 하나투어로 둥지를 옮겨 전략기획실과 글로벌경영관리본부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김 대표가 글로벌경영관리본부 총괄을 맡은 시기 하나투어는 코스닥 상장사 최초로 런던증권거래1소 상장에 성공했다. 여행업계 외길을 걸으면서 영업, 기획, 해외 경영 등 활동 반경을 넓혔고 업계를 선도하는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는 하나투어 대표이사까지 임명됐다.

하나투어 대표 6년 차에 접어든 2022년, 김 대표는 돌연 노랑풍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도 그럴 것이 노랑풍선은 성장세를 타고 있던 업계 3위였고, 판매 구조 역시 B2B가 아닌 B2C중심의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노랑풍선이 가진 성장 가능성과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 과정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노랑풍선으로 적을 옮긴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시장 회복을 기다리고 있는 시기였다. 원점으로 귀결된 여행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차지하기 위해서는 리오프닝 이후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노랑풍선만이 갖고 있는 B2C 구조와 고객 친화적인 상품 경쟁력에 주목했다.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그동안 B2B사업구조를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왔다. 전국 각지에 위치한 대리점을 바탕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패키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구조다. 소비자에게 접근성을 제공하고 운영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도모했다.

노랑풍선은 이들과는 다른 전략으로 여행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었다. 대리점이 아닌 직판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했고, 직접 고객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고객 친화적 상품을 제공했다.

통상 여행 상품은 항공과 호텔 등을 공급받아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노랑풍선은 상품기획자가 직접 고객들과 상담하고 판매하며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상품에 반영한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편의에 기반한 상품 제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 결과 노랑풍선은 2023년 매출액 986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하면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전체 출국자 수는 2270만명으로 2019년과 비교할 때 아직 79%가량 밖에 회복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노랑풍선은 90%가량의 시장 회복률을 보이면서 리오프닝 이후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적자원' 중요성 강조, 올해 매출 30% 성장 목표치 제시

김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에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행업계 최초로 전 구성원이 목표 달성 시 성과에 대해 동기부여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는 '이익성과제도'를 도입했다. 각 분기 및 연말 성과급까지 총 5회, 올해 1분기에도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를 통한 노랑풍선의 전략은 직판 여행사로서 자체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것이다. 노랑풍선이 잘하던 직판 구조에 온라인 사업이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더한다. 영업 대리점, 카드사 등 다양한 온라인 제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자체 채널에서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야 수익성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 밸류 확대, 시스템 고도화, 콘텐츠 다양화 등 브랜드 및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옐로팡딜’과 ‘옐로윙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옐로팡딜’은 매주 패키지 여행상품을 딜 형태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다. ‘옐로윙딜’은 개별 여행객을 위한 할인 서비스로 매월 선정되는 국내외 지역의 항공권을 초특가로 제공하고 호텔·투어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오픈한 지 1년만에 이용객이 1만명을 돌파하며 자체 채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따라 프리미엄 패키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패키지상품의 전체 판매량 중 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기존 5%에서 15%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프리미엄 전용 상품 브랜드도 2분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상반기 일본 주요 노선을 비롯해 수요가 높은 장거리 전세기 상품을 재정비했다. 하반기에도 이집트, 싱가포르, 코타키나발루, 마르세유, 자그레브 등 주요 관광지의 전세기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수요가 높은 해외 거점 지역 내 지사 설립 및 본사 담당자와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연락사무소와 라운지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30%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급 물량 확보를 비롯해 단독 상품 개발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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