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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인재 확보' 강조한 이규호, WLB·ER 전략팀 '일등 공신'근무 유연성 확대…우주항공·AI 전문 인력 확보에 '총력'

박완준 기자공개 2024-07-05 07:34:4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할 수 있는 청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기업은 좋은 인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수십년 내에 인구 절벽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은 교통의 발달로 국가 간 이동이 빨라지며 외국으로의 인재 유출까지 걱정해야 할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기업은 인재 확보를 위해 매력적인 직원 복지를 제공하고, 이미 확보한 인재의 생산성과 성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코오롱그룹은 '4세 경영' 막을 올린 이규호 부회장의 '인재 확보' 목표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중시하는 '워라밸'(일·생활 균형) 강화에 총력하고 있다.

◇코오롱인더, 'WLB·ER 전략팀' 구축…상생경영 목표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소재 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WLB(워라밸)팀과 ER(노사관계) 전략팀을 구축하고 있다. 일과 삶 간의 균형을 반영한 업무 배치와 조정 등 인력 관리 전략과 이를 물리적으로 지원해 줄 통합 데이터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WLB팀은 임직원의 워라밸 향상을 위한 전략을 구축한다. 특히 MZ세대의 만족도가 높은 유연근무제와 사내 어린이집 구축, 성과제도 재편 등의 제도를 도입하고, 업무 유연성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다.

실제 WLB팀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해 정착화하고 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월 단위의 근로시간 내에서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의무 근로시간대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로 구축해 하루 최소 4시간 반을 근무하고 월별 근무시간을 채우는 방식이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주사 전략 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근무환경을 개선해 인재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대비 선택적 근로시간제 사용인원이 30% 이상 늘며 임직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근무 유연성을 보장하는 것은 확보된 인재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인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R 전략팀도 구축해 노사관계의 소통도 확장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각 본부 임직원들이 사업성과와 비전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공감세션'을 신설했다. 아울러 분기별 상생협의회(노사협의회), 고충처리위원회, 정기 경영실적 설명회, 직급별 간담회 등 다양한 대면 및 비대면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항공우주·AI 낙점한 이규호, '인재 확보' 총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이 부회장이 낙점한 미래 먹거리를 살펴보면 인재 확보를 강조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항공우주 사업 재편을 올 하반기부터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지주사 아래로 복합소재 사업을 재편하고 투자를 확대해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는 내용이 골자다.

항공우주 소재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것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항공우주 사업은 국가적 정책 과제인 데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코오롱은 특히 차세대 우주 소재로 촉망받고 있는 슈퍼섬유 '아라미드'를 생산해 복합소재 사업 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인공지능(AI)도 이 부회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산업이다. 빅데이터와 DB솔루션 등 코오롱그룹이 기존에 영위하지 않은 사업을 발굴해 성공 궤도에 올릴 시 경영 승계에 정당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우주와 인공지능(AI) 분야의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는 전문 역량을 지닌 인력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도 발 빠르게 영입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이 부회장은 선제적으로 근무환경 개선에 나서며 '일하기 좋은 직장'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신사업 성공 여부는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있다"며 "미래 먹거리로 항공우주가 윤곽을 드러낸 만큼 올 하반기부터 인재 확보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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