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쓰리아이 road to IPO]'XR 흑역사' 딛고 기술특례 출사표 '1200억 몸값'①내년 추정 순이익 88억, 피어그룹 PER '24.58배' 적용
성상우 기자공개 2024-07-15 08:50:13
[편집자주]
확장현실(XR) 기업이 코스닥에 재등장했다. 팬데믹 시절 '핫 섹터'로 통했던 XR분야는 최근 몇년간 투자자의 호불호가 엇갈리는 편이었다. 케이쓰리아이는 콘텐츠 제작을 돕는 솔루션 'XR 미들웨어'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술특례에 도전한 기업 중에선 드물게 이미 흑자를 내고 있다. 케이쓰리아이가 XR 분야의 부흥을 이끌어낼지 더벨이 기업공개(IPO)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확장현실(XR) 분야는 투자자들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이후 상당기간 주가 부침을 겪었다. 케이쓰리아이는 XR업종으로 묶이지만 자신감이 남다른 편이다. 흑자기업으로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택했다.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미래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고 본 셈이다.케이쓰리아이는 흑자기업이긴 하지만 그간 실적을 적용하면 밸류에이션이 500억원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기술특례 프로세스를 통해 1200억원대의 시가총액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내년도 추정 실적으로 순이익 88억원을 적용했다.
케이쓰리아이는 증권신고서상 공모가 밴드를 1만2500원~1만5500원으로 제시했다. 발행주식 총수(783만3617주)를 적용하면 공모 시가총액 범위는 979억원~1214억원이다. 공모는 전액 신주발행 방식으로 175억~217억원을 모집하게 된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
케이쓰리아이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공모가 확정 이후 내달 8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눈여겨 볼 점은 케이쓰리아이가 흑자 실현 기업임에도 기술특례 상장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기술특례는 통상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에게 코스닥 입성 창구를 열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케이쓰리아이는 자체 기술인 'XR 미들웨어 기술'로 한국평가데이터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거쳐 최종 A와 BBB 등급을 받았다.
기술특례 상장방식을 택한 건 밸류에이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이 나긴 하지만 기업가치를 평가할만큼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본 셈이다.
케이쓰리아이는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100억원대 연매출에 10억원대 영업·순이익을 냈다. 매년 10% 안팎의 이익률을 유지했다. 적자기업이 즐비한 확장현실(XR)·콘텐츠 섹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실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적은 순이익은 밸류에이션 극대화에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11억1600만원에 40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450억원이 채 안 된다.
이와 달리 기술특례 방식을 활용하면 미래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 케이쓰리아이와 하나증권은 올해와 내년, 2026년의 연매출로 각각 234억원, 339억원, 425억원을 제시했다. 이 기간 제시된 추정 순이익은 각각 42억원, 88억원, 102억원이다.
이 중 내년도 순이익 추정치인 88억원이 밸류에이션 과정에 활용됐다. 추정치의 현재가치에 피어그룹 평균 PER인 24.58배를 반영했다. 여기에 25.84%~40.19%의 할인율을 적용한 값이 주당 1만2500원~1만5500원의 공모가 밴드다.
과거 실적을 단순 적용할 때보다 몸값을 세배 이상 키울 수 있게 된 셈이다. 케이쓰리아이는 공모자금의 과반을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 등으로 구성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케이쓰리아이 관계자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위한) 측면도 있었고 모든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기 위한 것도 있었다"며 "흑자를 꾸준히 내왔기 때문에 그동안은 대규모 자금 필요성이 크게 없었는데 이제 해외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것 같아 상장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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