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X 2024]플래그십 "삼성 펀딩, 창업 마중물…폭넓은 韓 협업 고민"[현장줌人]이휘쥔 아태지역 VP "K-바이오와의 협업기회 발굴 중"
임정요 기자공개 2024-07-16 07:43:5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이하 플래그십), 코로나19 백신 강자로 떠올랐던 모더나의 창업 VC로도 이름을 알린 미국 창업형 벤처투자사. 삼성그룹과 올해 1월 신약 등 바이오텍 투자 협업을 알리며 또 한번 한국시장에서 주목받았다.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이하 BIX 2024)에 방문해서도 K-바이오와의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 더벨과 만난 이휘쥔 플래그십 APAC VP는 폭넓은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현장에서 만난 이 VP는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생태계를 확립하는데 가장 큰 관심이 있다"며 "단지 조인트벤처(JV) 설립 혹은 투자만 보는게 아니라 폭넓은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현장에서 '해외투자사가 말하는 국내 바이오헬스의 매력'이라는 주제의 세션에 강연자로 섰다. 올해 4월 플래그십에 새롭게 합류한 그는 아태지역에서 플래그십의 전략과 사업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플래그십은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설립한 '창업형 VC'다. 해마다 100여개의 과학적 가설을 탐구해 그 중 6~8개 정도 물질로 신규 회사를 설립한다. 이 과정에서 과학적 독창성을 전문적인 경영과 자본으로 관리하는 기획형 바이오 창업 모델이다.
지난 25년간 100개 이상의 회사를 창업했고 25개 회사가 최근 12년간 상장을 이뤘다. 코로나19 때 유명세를 탄 모더나도 플래그십이 창업한 회사다.
플래그십의 투자가 이뤄지는 순서는 간단하다. 플래그십 내에서 새로운 과학을 탐구하기 위한 가설 수립 후 특허와 초기 팀을 꾸린다. 이후 가설을 실험실 단계에서 입증하면 플래그십이 초기투자자로 사내 벤처를 설립한다. 끝으로 독립 회사로 설립해 외부투자를 받는다.
이번에 삼성이 720억원을 투자한 플래그십 8호 펀드 또한 이 같은 신규회사 설립에 활용된다. 8호 펀드의 총규모는 26억 달러로 한화 3조 6000억원에 달한다. 플래그십은 이 펀드로 약 25개의 바이오텍을 창업할 계획이다.
플래그십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당사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산·학·연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 신규회사를 설립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 VP는 삼성과의 협업 진행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플래그십이 대기업들과만 일하는건 아니다"며 "미지의 영역(Unknown)을 앎의 영역(Known)으로 바꿔가는 과정에서 플래그십과 관점이 닮은 곳들을 폭넓게 발굴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발원한 플래그십이 글로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공고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덧붙였다.
플래그십은 작년초 영국, 작년말 싱가포르에 각각 사무실을 내어 글로벌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싱가포르 사무실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를 허브로 꾸렸고 한국에도 사무실을 열 가능성이 올해 공개됐다.
이 VP는 국내 사무실 설립에 대해서 "현지에 실체를 두는게 빠른 의사결정을 돕는다는 점에 공감하는 바"라며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지만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VP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바이오기계공학과 프랑스어 학사, 동대학에서 경영과학 및 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첫 직장은 모국 싱가포르의 경제개발위원회였다. 이후 맥킨지앤컴퍼니의 어소시에이트 파트너, 존슨앤드존슨을 거쳐 플래그십에 합류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