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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였다…HD현대의 '함정기술' 승부수 첫 함정기술연구소장에 김원현 상무…잠수함 경쟁력도 키운다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18 08:14:3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정 시장은 국방력과 직결되는 사업이다. 다시 말하면 조선사의 연구 인프라 수준이나 기술력 등에 대한 신뢰성이 매우 중요한 분야라는 뜻이다.

HD현대그룹의 '함정기술연구소 출범'도 이러한 배경에 기반을 둔다. 연구개발(R&D)은 미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HD현대그룹은 동종업계에서 가장 많은 비용 투자를 진행 중인 데 이어 관련 조직까지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첫 함정기술연구소장에는 김원현 상무

17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산하 함정기술센터가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직이자 그룹 R&D 컨트롤타워인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이관됐다. 또 이름을 함정기술연구소로 바꾸고 직원과 예산을 확대해 출범하기로 했다.

첫 함정기술연구소장에는 김원현 상무가 임명됐다. 김 상무는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소속으로 그간 연료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선박 기술을 개발하는 데 일조해 왔다. 이제는 HD현대그룹의 핵심 사업인 함정의 기술 개발을 받아 추진하게 됐다.

HD현대그룹은 한화오션과 함께 국내 함정 시장의 2강으로 분류되는 강자다. 지금껏 건조한 함정만 총 106척이다. 특히 물 위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수상함 시장에서는 최근 수년간 시장점유율의 과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수상함 명가'로 꼽힌다.

이러한 성과는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R&D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평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결기준 R&D 비용은 1624억원이다. 상선 쪽 R&D 비용도 포함돼 있다. 비용을 기준으로 보면 경쟁사인 한화오션보다 113% 더 많은 금액이다.

특히 함정기술연구소를 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를 넘어 R&D 전문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전동화, 디지털, 인공지능(AI) 등 조선 부문 계열사 전반에 적용되는 신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함정 쪽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함정기술연구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HD현대그룹)

◇해외 수출 '드라이브'…잠수함 경쟁력도 키운다

HD현대가 함정 R&D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건 필연적 선택이라 볼 수 있다. 국내 함정 시장은 국방부 예산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는 만큼 발주 물량이 한정적이다.

이 와중에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편입된 작년 5월 이후 그룹 함정부품 사업과의 시너지 강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함정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HD현대는 R&D 투자로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가야 한다.

수상함 수출까지 적극 도전하는 시도도 비슷한 맥락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의 유지·보수·정비를 위한 자격인 MSRA를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페루 함정 4척을 수주하며 중남미 함정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수상함보다 약한 잠수함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영국의 밥콕과 기술협력 합의서(TCA)를 체결했고 올해는 폴란드 바르샤바 '국제해양 안보포럼' 등에 참가하며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캐나다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HD현대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함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동시에 함정 분야 우수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이 해군에 인도한 3천톤급 잠수함 신채호함. 출처: HD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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