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상반기 유통가 시총 리뷰]폭염주의보가 일으킨 빙과주 '상승 랠리'롯데웰푸드·빙그레 '무더위 속 환호성', 원유 원가부담 불구 고성장 예상
김선호 기자공개 2024-07-22 07:25:09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 '만년 저평가' 섹터로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유통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1분기 밸류업 프로그램 호재 섹터로 유통주가 주목받았지만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데 그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K-wave(한류)'가 본격화되면서 해외에서 성과를 쌓아오던 식품주와 화장품 관련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이 이어졌다. 더벨은 유통산업 내 섹터별로 기업을 분류한 후 시가총액 변화 흐름을 살펴보고 그 배경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폭염과 한파 등 계절의 온도차가 극심해지면 이에 따른 테마주가 증권시장의 화두로 떠오른다. 전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2024년 무더위와 장마가 ‘아이스크림’ 판매량을 증가시켰고 K-푸드의 열풍까지 가세하며 상반기 빙과 주가의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빙과주 상승랠리에 탑승한 업체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다. 여기에 ‘해태아이스크림’을 매각한 해태제과식품까지 폭염 테마주에 엮이면서 2024년 1월 2일 기준가 주당 5400원에서 6월 28일 종가 7440원까지 37.8% 상승했다.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한 빙그레 주가 '78.2% 상승'
롯데푸드를 합병한 롯데웰푸드는 2023년 연간 매출 4조6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빙과 사업을 진행하는 빙그레의 같은 기간 매출 1조3943억원에 비해 3배 가량 큰 규모다. 이는 롯데웰푸드가 빙과를 비롯해 초콜릿, 육가공, 유지식품, 껌 등 판매 품목이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빙그레의 사업부문은 유가공 단일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유가공 제품을 바탕으로 온도대별 냉장품목군과 냉동, 기타군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형태다. 그중 빙과 제품으로 가장 유명한 상품 브랜드는 '투게더'다. 여기에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부라보콘'이 추가됐다.
두 업체 간 매출 규모 차이는 크지만 2024년 상반기 주가 상승률에서는 빙그레가 앞섰다. 올해 상반기(1월 2일 기준가~6월 28일 종가 기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48.1%, 78.2%를 기록했다. 상슬률에서 30.1%포인트 격차가 났다.
빙그레가 롯데웰푸드보다 빙과업체로서 인지도가 높았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롯데웰푸드도 상반기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5.37%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빙그레의 상승 랠리가 더 가파르게 진행됐다.
다만 2024년 1분기 빙그레의 냉동 품목(아이스크림 및 기타) 매출은 1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1%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의 빙과 매출(상품과 제품 합산)은 1639억원으로 오히려 3% 감소했다.
◇아이스크림 성수기 '본격 돌입' 이익 개선 전망
빙과 시장의 성수기는 2분기와 3분기로 이때에 집중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의 2분기 매출로 1조856억원(4.3% YoY), 영업이익으로 646억원(33% YoY)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2023년 9월부터 시작한 저수익 식자재유통 사업 매출 축소 영향으로 관련 매출이 약 180억원 감소, 원유 시세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유지 매출은 1%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2024년 4월 출시한 제로 빙과 제품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가 롯데푸드를 합병한 후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사업부는 국내 빙과"라며 "이와 함께 인도 푸네 빙과 신공장이 2024년 6월 완공, 8월부터 본격적인 생산활동이 시작되고 이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의 경우는 2분기에 매출 4172억원(7.3% YoY), 영업이익 499억원(7.9% YoY)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성수기 진입시기로 전분기대비 가동률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되고 냉동과 냉장부문의 국내 매출 증가세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저수익부문의 비중 축소와 비용 효율화가 더해져 추가 이익개선을 이뤄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와 3분기는 빙과의 전사 영업실적 기여도가 확대되는 시기인 만큼 계절성을 고려한 마진 상승 흐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가격과 관련한 구조적 원가부담에도 불구 부문별 메가 브랜드 보유에 따라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 중"며 "최근 고성장세인 해외부문도 중장기 측면에서 현지 시장지배력 확보를 통해 영업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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