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스타트업' 손잡고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VCM 전 스타트업 연계 행사 추진 '이례적', 신유열 주도 신사업 투자 힘 실리나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23 13:57:2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VCM에 앞서 경영진과 고부가 사업을 운영하는 유망 스타트업 간 만남을 주재해 협업을 모색하도록 했다.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목표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을 이끌며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오너 3세 신유열 전무에게도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19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4 하반기 롯데 VCM을 열고 그룹 경영 방침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엄중한 분위기 속에 4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VCM은 ‘스타트업의 위기 극복 및 재도약 사례’라는 주제 강연으로 시작해 신 회장의 메시지로 끝났다.
신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선도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AI 도입을 통한 혁신과 글로벌 사업 추진, 고부가 사업 확대 등을 당부했다.
특히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사업 발굴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롯데그룹은 이번 VCM 전 그룹 경영진과 스타트업 간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열었다. VCM 회의에 앞서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행사를 마련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는 경영진이 스타트업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이들과 신규 사업 또는 투자 기회를 모색하도록 하고자 기획됐다. 참여사는 총 16개로 롯데벤처스의 투자를 받았거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엘캠프'를 거친 스타트업 또는 롯데 계열사 사내벤처 출신 스타트업으로 구성됐다.
롯데칠성음료 사내벤처로 IoT 기반 무인스토어를 구축·운영하는 워커스하이, 고해상도 저중량 AR용 글래스 생산 업체 레티널 등이다. 롯데쇼핑과 도심 배송 관련 협업을 진행한 라스트마일 배송 전문 기업 피엘지와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물류창고 자동화 사업을 진행한 클로봇도 행사에 참여했다.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한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와 관련해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의 씨앗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고부가 신사업 발굴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투자를 그 수단으로 제시한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와 주요 계열사가 주도하는 스타트업 협업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 발굴은 신 전무가 맡고있는 임무이기도 하다. 신 전무는 올해 정기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발탁돼 신성장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직접 스타트업 투자를 강조하고 나선 만큼 신 전무에게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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