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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8.6G 밀물' 에프엔에스테크, 연내 2차 PO 받을까지난해 360억 수주 물량 전량 입고 예정, 고객사 연말 시험가동 결과 관건

조영갑 기자공개 2024-08-01 08:5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WET 식각 장비 제조사 '에프엔에스테크'가 수주 밀물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9년 에프엔에스테크는 주요 고객사의 대형 라인 투자 덕에 역대급 단일 PO(구매주문)를 수취한 레퍼런스가 있다. 고객사가 지난해부터 IT용 8.6G OLED 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만큼 PO 밀물이 재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방 투자의 시기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엔에스테크는 상반기 고객사로부터 수주 받은 PO 중 마지막 장비의 반입을 8월 중 진행하고, 9월 말께 라인 셋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지난해 5월 말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36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장치)을 따내고, 올해부터 장비 입고를 진행해 왔다.

최근 공급계약 관련 정정공시를 내고, 기존 계약 종료 시점을 6월 말에서 8월 말로 수정했다. 고객사의 라인 구축 일정이 다소 조정되면서 관련 장비 입고 시점 역시 순연된 여파로 보인다.

에프엔에스테크는 200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습식(WET) 식각 공정 장비 전문 제조사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세정, 박리, 식각 등에 활용되는 장비를 제조,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장비 제조사 세메스가 2019년 디스플레이 사업부 철수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 WET 장비를 독점 공급사로 지위를 다졌다.

에프엔에스테크의 주 매출원인 WET 세정 장비는 기판 위에 세정제나 DI(Deionized) water 등을 사용해 기판 위의 산화막, 이온, 유기물, 금속불순물을 제거하는 제품이고, 식각 장비는 에천트(식각액)를 활용해 기판 위 증착된 금속막의 특정 부위를 제거하는 제품이다. OLED 식각 공정 부문에서 두터운 업력을 보유한 장비 제조사로 분류된다.

이 덕택에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 공장에 월 3만장 수준의 OLED 대형 투자를 진행할 당시 세정, 식각 장비의 대형 PO를 따내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확보한 PO만 약 820억원 수준이었다. 해당 PO는 이듬해 대부분 매출액 산입, 2020년 919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매출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 패널 메이커들의 OLED 전환과 국내 전방 고객사들의 투자 지연 등의 여파로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시장에서 올해 에프엔에스테크를 주목하는 까닭은 최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속도를 올리고 있는 IT용 8.6G OLED 설비 투자 때문이다. OLED 춘궁기를 깨고, 재차 'K-OLED' 부흥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젖줄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산캠퍼스 기존 L8 라인을 개조한 A6라인에 설비를 속속 반입하고 있다. 핵심인 증착, 노광설비는 캐논도키(Canon tokki)가 도맡는다.

올 1분기 에프엔에스테크의 재고자산 항목 중 재공품 계정은 지난해 4분기 131억원 수준에서 282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재공품은 재고자산 중 생산 과정에 있는 반제품 등을 의미한다. 반기보고서 공시 전이라 2분기 말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수주한 WET 세정장비가 상당 부분 조립돼 입고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8월 말 마지막 장비가 입고되면 3분기 내 360억원의 기수주 물량이 전량 매출로 잡힐 수 있다.

여기에 41억원 가량의 신규 매출도 4분기 내 산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에프엔에스테크는 켐트로닉스와 대형 글라스 슬리밍(Glass Slimming) 관련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설비 조립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삼성디스플레이 A6라인향이다. 글라스 슬리밍 설비는 불산 등 강산성 케미컬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패널의 두께를 얇게 만드는 장비다. OLED 디바이스의 무게, 화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IT용 8.6G 관련 매출액으로만 지난해 총 매출(389억원) 이상을 확보한 상황이다. WET 장비 360억원에 슬리밍 40억원을 더하면 400억원이다. 메인터넌스, 반도체 부품 관련 매출을 고려하면 올 연말 이 보다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아직 예년 수준의 매출 회복은 요원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2차(phase2) 시기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IT용 8.6G OLED의 양산 시점을 2026년으로 잡고 있는 만큼 올 연말께 2차에 대한 PO가 나와야 에프엔에스테크 입장에서는 'Again 2019'를 노려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1차 삼성 투자 당시 PO와 장비 입고 시기가 약 1년 정도 걸린 것을 감안한 타임라인이다. 예상 액수는 1차(360억원)와 엇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 고객사가 시험 가동을 진행한 후 패널 수율, 양산성 평가가 후속 투자 시기를 결정할 거라고 보고 있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1차 투자의 공급이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해당 수주 물량은 올해 전량 매출 산입될 것"이라며 "이후 투자의 시기는 고객사의 투자 전략에 달려 있기 때문에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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