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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관리 전략]동양생명, 후순위채 자체상환에 적정성 180% '일시 후퇴'⑭외부 확충 없이 2000억 자본감소…이익 창출력·CSM 확보로 만회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4-07-31 12:52:12

[편집자주]

지난해 보험업계에 밀어닥친 회계기준 변경의 충격은 보험사들이 안고 있는 자본관리 과제에 무게를 더했다. 약점 보강을 위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러시는 계속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효과가 장기적인 자본관리의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경영전략의 수립이다.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현황과 효과, 향후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5: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은 이전부터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모두 갖춘 우량 매물로 평가받아왔다. 최근 진행 중인 우리금융그룹의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인수에서도 동양생명은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통해 M&A의 핵심으로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동양생명의 재무건전성 관리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지급여력을 18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다만 올 1분기에는 일시적으로 180% 선을 밑돌았다. 기존 발행 후순위채를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면서 빠져나간 가용자본을 채우지는 못했다.

◇후순위채 2000억 전액 자체상환에 자본도 감소…자산 평가손실분은 만회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93.4%로 연중 180%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여유 있게 달성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18.7%p(포인트) 하락한 174.7%를 기록해 목표를 소폭 하회했다.

이 기간 동양생명은 가용자본이 4조1898억원에서 3조9591억원으로 2307억원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2조1668억원에서 2조2665억원으로 997억원 증가했다. 동양생명 측에서는 가용자본 감소의 원인을 기존 발행한 후순위채 상환과 당국의 보험부채 현실화 규정 개정으로, 요구자본 증가의 원인을 주식형 자산 증가에 따른 시장위험 증가로 각각 설명했다.

각 자본요소의 증감 폭을 살펴보면 가용자본의 감소가 요구자본 증가 대비 지급여력비율 하락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단순히 금액의 규모로만 따지면 동양생명의 가용자본을 가장 크게 줄인 요인은 362억원에서 -3463억원으로 3825억원 급감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다.

동양생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1분기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OCI)의 평가손실이 확대됐다. 다만 동양생명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성과가 반영되는 조정준비금 계정이 작년 말 1조1481억원에서 1조4898억원으로 3417억원 불어나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눈길이 가는 것은 후순위채의 상환이다. 동양생명은 2019년 1월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의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시기를 올 1월 맞이했으며 이를 별다른 자본확충 없이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후순위채는 가용자본 중 기본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 부분, 즉 보완자본에 속한다. 이를 차환 없이 상환했다는 것은 그만큼의 가용자본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양생명은 이 자본 감소분까지 만회하지는 못한 것이다.

(자료=동양생명)

◇하반기 외부 자본확충 제한적…비율지표 자력 회복 역량은 충분

업계에서는 하반기 동양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의 신규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만 당장은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동양생명이 같은 중국 다자보험그룹 소속 ABL생명과 함께 우리금융그룹으로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사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이다. 동양생명으로서는 자본성 증권 발행처럼 자본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재무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ABL생명도 올해 초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계획을 공시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동양생명이 자력으로 지급여력비율 180%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 우선 보험부문의 이익 창출능력이 건재하다. 1분기 보험손익 563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7.9% 하락하기는 했으나 여기에는 올해부터 적용된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산출기준 변경의 일회성 영향이 반영돼 있다.

CSM 확보 성과 역시 지속되고 있다. 동양생명의 올 1분기 말 기준 CSM은 2조69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했다. 이 기간 신계약 CSM 역시 1763억원에서 2043억원으로 15.9% 늘었다. 이익 창출을 통한 이익잉여금 증대와 CSM 확보를 통한 조정준비금의 증대가 가용자본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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