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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 수혜 휴니드, 증시 급락 속 '독야청청' 중동 전쟁 본격화, 신규사업 MANET 솔루션 육군 공급 이목

조영갑 기자공개 2024-08-05 14:43:1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휴니드테크놀러지스(이하 휴니드)가 미국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코스피 지수 하락에도 불구, 빨간불을 이어가며 선전하고 있다. 휴니드는 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0.90% 오른 936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이 열린 직후부터 15%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전반적이 침체 국면 속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오전 거래량은 약 1400만주에 근접하고 있다. 휴니드는 전 거래일인 2일에도 전일 대비 16.02% 상승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2거래일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휴니드의 급등은 개인 투자자들이 견인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이 순매수 경향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주가 급등을 추동하는 주 원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외국인은 7월 29일 1만주의 순매수를 보인 데 이어 30일 2만4999주의 순매도, 31일 2만8617주, 8월 1일 2만9597주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한 2일에는 오히려 25만5164주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물량을 내놨다. 이 기간 기관은 특기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몰리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걸로 보인다.

휴니드의 급부상은 최근 중동에서 고조되고 있는 '전쟁 리스크'의 영향을 받은 걸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 최고지도자 하니예를 테헤란에서 암살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이스라엘과 레바논과 국지전이 이어지고 있다. 휴니드는 최근 차세대 통신체계 솔루션 MANET(Mobile Ad-hoc Network)을 육군에 납품하는 등 군수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다.


◇Public Announcement

휴니드는 1968년 12월 11일 대영전자공업㈜으로 설립돼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회사다. 199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2000년 휴니드테크놀러지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국내 방산업체 1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술통신용 무전기, 특수장비, 지휘통제체계, 무기체계 등을 구축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외에도 항공 전기, 전자장비, 와이어하네스 등을 제조 공급하는 등 SW와 HW 양면으로 군/민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보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항공우주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육해공 전술통신체계를 국산화하며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역사와 함께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0년 군에 납품한 '대용량 무선전송장비(HCTRS)' 체계는 군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며 휴니드의 기술력을 대외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휴니드는 차세대 통신체계 솔루션인 'MANET/FANET'과 초연결 해상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 납품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휘부를 중심으로 각 지휘체계와 전투원 중심의 단말기를 종합적으로 연결해 토탈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탄탄한 군/민수 공급망을 토대로 매년 2200억원 대의 매출액과 120억~17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하반기 수주가 몰리는 구조상 올 1분기에는 매출액 295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특기할 만한 공시는 외국인 주주 지분 변화다. 휴니드는 외국인 지분 비중이 비교적 높은 방산기업이다.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보잉사(The Boeing Company)가 11.69%, 알리안츠(Allianz Global Investors Asia Pacific Limited)가 7.50%의 지분을 쥐고 있다.

이 중 알리안츠가 장내에서 17만주 가량을 추가로 매입하며 지분율을 8.7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유럽과 중동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군수부문 테크의 기업가치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FI지만 약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유지하면서 휴니드의 성장을 돕고 있다.

◇Peer Group

네이버 증권 섹터에서 휴니드는 '우주항공과국방'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방산 빅테크가 유사업종 기업으로 엮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이다.

5일 현재 모두 '파란불'이 들어와 있다. 휴니드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수혜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전일 대비 -2.25%를 기록, 28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4조3029억원이다. 한국항공우주 역시 전일 대비 5.62% 하락한 5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5조784억원이다. LIG넥스원은 전일 대비 -5.07%, 한화시스템은 -0.85%를 기록하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최대주주는 김유진 회장이다. 김 회장은 321만주를 보유, 22.73%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1961년 생인 김 회장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niv.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Multinational Trading Co의 대표를 지낸 무역통이다. 한남전자산업 대표, Defense Korea Industries Ltd. 등을 거치면서 방산 부문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이하 방진회) 회장을 맡고 있다.

2대주주는 보잉사(The Boeing Company)다. 165만주로, 11.69%를 쥐고 있다. 3대주주는 123만5000주(8.75%)를 보유한 알리안츠(Allianz Global Investors Asia Pacific Limited)다. 오랜 연을 맺어 온 외국인 지분을 합산할 경우 20%가 넘어 김 회장의 지배력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단순투자로 투자목적이 분류돼 있기 때문에 경영권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IR Comment

이날 오전 IR을 전담하고 있는 오태영 팀장과 연락이 닿아 최근 주가 급등의 배경과 올해 신사업 방향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례적인 국내 증시의 전반적 급락에도 불구하고 독야청청 상승세를 대변하듯 오 팀장의 목소리는 밝았다.

오 팀장은 "최근 신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MANET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이 중동 지적학적 리스크와 맞물리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니드의 MANET 네트워크 솔루션은 선진국 군대를 중심으로 적극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전투원 중심의 네트워크 체계다. 최근 대한민국 육군에 MANET기반 영상전송장비 세트를 납품하면서 방산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군 전용 MANET 무선망에 전술단말기, HD 카메라, 특수 열상 카메라, 헤드업디스플레이, 지휘관통제기 등을 연동해 작전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 팀장은 "당장은 육군에 납품돼 한국군에만 적용되는 솔루션이지만, 향후 해외 수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군을 비롯해 군사 강국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선진국 수출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투력 증강을 꾀하는 개도국에도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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