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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증시 패닉]'주담대 2.7조' 삼성 총수일가, 주가 폭락에도 '끄떡없다'홍라희·이부진·이서현 '조단위' 대출…올해 주가 급등, 추가담보 신호 '무'

이상원 기자공개 2024-08-07 09:22:2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발 증시 패닉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이재용 삼성 회장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계약도 관심이 쏠린다. 약 12조원에 달하는 고 이건희 회장 주식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적극 활용한 자금 조달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사는 최근 갑작스런 주가 하락에 따라 추가 담보물 제공 등 부담이 생길 지 여부다. 결론적으로 올 들어 크게 오른 삼성전자 주가를 감안하면 최근 증시 불안에 따른 삼성 오너가의 관련 부담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주담대를 통해 별도의 대출을 일으키지 않았다. 대신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해 2021년 9월 삼성전자 지분 583만5463주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공탁해 놓은 상태다.

다른 가족들도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활용 중이다. 다만 이 회장처럼 연부연납이 아닌 대출 담보물로 주식을 대거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홍라희 여사는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해 4월과 7월 국내 증권사와의 주담대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며 7050억원을 조달했다. 계약 상대방은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한국증권금융,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등이다. 담보로 총 3540만9214주를 맡겼다. 이자율은 최소 4.87~5.3%에 달한다.

이외에 시중은행도 활용했다. 2021년과 2023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찾아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2021년 우리은행으로부터 이자율 4.79%에 2000억원을 조달했다. 하나은행에서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0억원, 2200억원을 대출받았다. 계약 기간은 '질권 해지시'까지다.

작년 고금리가 지속되며 5%대 중반을 훌쩍 넘었던 은행 이자율이 현재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 들어 크게 오른 게 증권사와의 이자율 조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7만원대 박스권을 유지하다 7월 들어 8만8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발 악재 등 사유로 주가가 하루 만에 10% 가깝게 빠졌다. 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7만2900원이다. 은행과 증권사를 통한 홍 여사의 대출금은 1조2250억원, 담보유지비율은 평균 140%다. 홍 여사의 담보 지분 가치는 이날 기준 3조7640억원에 달한다. 주가 하락에 따른 추가 증거물 제공 등 주담대 부담이 아직 없다는 의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주담대를 크게 일으켜뒀다. 올 5월과 7월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과 주담대 계약을 맺고 총 25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자율은 5.1%다. 삼성물산 이서현 사장은 하나증권으로부터 이자율 5.1%에 200억원을 빌렸다. 하나은행에서는 이자율 4.74~4.79%에 2288억원을 대출했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올 들어 크게 올랐던 만큼 이 사장 자매 역시 이번 폭락장에 따른 주담대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이들 역시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추가 담보물 제공 가능성은 낮다.

문제는 주가가 지속해서 더 떨어질 경우다. 일정 수준 미만까지 떨어지면 현금으로 메우거나 추가 담보 제공이 필요하다. 이를 맞추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마지노선은 6만원 선이다.

홍 여사와 이서현 사장이 하나증권과 체결한 주담대 계약에는 담보유지비율 미달 시 부족분만큼 인출이 제한되는 등의 담보효력이 추가됐다. 담보유지비율이 떨어지면 해당계좌 내 나머지 주식이나 예수금 등으로 자동으로 메우게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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