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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CEO 직속 'R&D 센터' 신설 올 상반기 SK이노서 R&D 자산 양수…R&D 투자 비중 11% 기록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20 14:03:4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분리막 생산을 담당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연구개발(R&D)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 소속이었던 I/E소재연구센터를 내재화해 조직을 만들었다. SKIET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분리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KIET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산하 환경과학기술원의 I/E 소재 R&D 자산과 연구인력들을 양수해 만든 조직이다. 양수 규모는 금액으로 환산 시 약 100억원이다.

초대 R&D 센터장은 자연스레 환경과학기술원 I/E소재연구센터장을 역임한 김진웅 부사장이 맡게 됐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막 등의 소재 연구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이전부터 사실상 SKIET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1년생으로 교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SK이노베이션 연구원으로 근무해왔다. 태양전지, 배터리용 분리막 제조 기술 등 12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2021년 말 정기인사에서 임원 승진과 함께 I/E소재연구센터장 자리에 올랐다.


SKIET는 2019년에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사한 이후에도 R&D를 의존해왔다. 환경과학기술원에 수행과제를 주고 그에 따른 비용을 월 단위로 지급하는 식이다. SKIET는 자체적으로 공정 기술, 상업 생산 기술 등을 연구하는 조직을 두고 있었지만 원천 기술은 주로 SK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했다. 이에 따라 각종 특허 등의 무형자산도 SK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는 R&D 기능을 한곳에 모아 연구 효율성을 높이는 SK이노베이션의 R&D 경영 기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SK이노베이션 산하 주요 계열사 중 R&D 독립에 나선 곳은 SK온과 SKIET 두 곳뿐이다.

SKIET가 R&D센터를 신설한 배경에는 기술 확보 경쟁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화두는 주행거리다. 이는 배터리 용량 극대화와 같은 의미다. 분리막의 경우 아주 얇으면서도 물성을 유지하는 박막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게 최대 과제다. 분리막이 얇을수록 양극재 투입량을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등 새 폼팩터에 맞는 분리막 개발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외에도 SKIET는 R&D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정도로 회사 규모와 역량이 확대된 점도 R&D 내재화에 나선 이유라고 강조했다. SKIET는 국내 증평공장과 청주공장 외에 중국과 폴란드로 분리막 생산거점을 신설해 분리막 생산능력이 2020년 말 연산 8억6000만㎡에서 작년 말 15억3000만㎡로 커졌다. 이는 전 세계에서 넷째로 높은 규모다.

SKIET가 분사 후 첫해(2019년) SK이노베이션에 지급한 R&D 비용은 114억원이었다. 2020년 245억원, 2022년 359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258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전체 매출 대비 4~6% 수준이다.

R&D센터를 신설한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11%까지 올랐다. 다만 이는 R&D 지출이 늘었다기보다 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IET가 올 상반기에 쓴 R&D 비용은 약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133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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