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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 SK네트웍스]유봉운 CFO, 중간지주 체제 안착 목표스피드메이트 이어 트레이딩 이사회 합류 예정…황용민 재무실장도 전면에

정명섭 기자공개 2024-09-05 07:27:3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2024년 핵심 과제는 '중간지주사 체제 안착', '인공지능(AI) 컴퍼니 도약' 정도로 압축된다. 중간지주사 구축은 보유 사업군을 물적분할해 기존에 투자한 기업들과 자회사로 나란히 두는 게 핵심이다. 현재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 사업을 자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AI 컴퍼니는 SK네트웍스가 올해 새로 내건 정체성이다. 기존 '사업형 투자회사'에서 투자 색채를 빼고 AI 사업 확대를 지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그룹의 내실 경영 기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봉운 경영지원본부장과 재무라인들의 역할 확대도 이 목표에 맞춰졌다. 투자 관리보다는 중간지주사 안착을 위한 자회사 관리에 방점이 찍혔다.

◇유봉운 CFO·황용민 기획재무실장, 새 자회사들 이사회 합류

유 본부장은 지난 1일 출범한 SK스피드메이트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됐다. SK스피드메이트는 차량 정비 사업을 담당하는 스피드메이트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출범한 100% 자회사다.

황용민 SK네트웍스 기획재무실장도 함께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SK스피드메이트 사내이사는 스피드메이트 사업부장 출신인 안무인 대표이사, 감사는 박소아 SK네트웍스 회계실장이 맡는다.

유 CFO와 황 실장은 오는 12월에 출범하는 SK트레이딩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SK트레이딩은 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무역 사업을 영위하는 트레이딩사업부가 모태다.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의 약 25%(2024년 상반기 기준)를 책임지고 있다.


황 실장은 현재 SK매직, 엔코아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주요 자회사 이사회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는 셈이다. 그는 1979년생으로 2023년 말 정기인사에서 임원 승진과 함께 기획재무실장에 신규 선임된 인물이다. 이전에는 기획담당을 역임했다.

SK네트웍스가 중간지주사 전환의 출발을 알린 만큼 주요 투자를 관리하는 재무라인들을 새 자회사의 경영에 참여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가 이들에게 내린 과제는 '재무안정성이 굳건한 중간지주사 형태' 구축이다.

SK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은 당장 내년부터 SK네트웍스 배당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분사 전부터 두 사업은 수익성이 높진 않으나 꾸준히 매출을 거둬왔다. SK네트웍스는 다른 사업군의 자생력을 끌어올린 후 추가 분사해 중간지주사 지위를 더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재무라인들을 자회사 이사회로 보내 관리를 맡기는 건 SK그룹 다른 중간지주사에서도 볼 수 있다. 일례로 정유·석유화학 계열 지주사 역할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이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인천석유화학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진원 재무본부장이 SK어스온과 SK엔텀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 비전에서 사라진 '투자'

유 CFO와 재무라인들의 투자 관리 부문에서의 역할도 이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2022년에 처음 내세운 미래 비전 '사업형 투자회사'를 올해 'AI 컴퍼니'로 바꿨다. 주목할 건 '투자'라는 단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앞으로 신규 투자보다 기존 보유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작년 말 부임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원칙없는 사업 확장으로 인한 중복·방만 투자를 지적해온 것도 정체성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컴퍼니를 새로 내세운 만큼 SK네트웍스 목표는 AI 적용 확장에 향해있다. 캐시카우로 부상한 SK렌터카를 매각하는 승부수까지 띄웠다. SK네트웍스는 현재 SK매직과 워커힐 등 주요 자회사에 AI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SK매직은 연내 AI를 접목한 가전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지난해 하반기에 인수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엔코아는 B2B·B2G용 생성형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엔코아 이사회에 SK그룹 AI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는 박준 SK C&C DX부문장이 합류해 SK 주요 계열사들과 SK네트웍스간 AI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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