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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대한항공과 미래 먹거리 'SAF' 동맹 이달부터 1년간 인천-하네다 항공편에 시범 적용

정명섭 기자공개 2024-09-02 08:22:0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정유사와 항공사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당장 이달부터 대한항공 여객기에 정유사들이 생산한 SAF가 시범 도입된다. 향후 성과에 따라 도입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항공편(기종 보잉737)에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의 SAF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옥수수나 사탕수수,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등을 재활용한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항공유를 말한다. 등유가 기반인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이 최대 80%가량 낮다.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유에 SAF를 혼합해 사용한다. 혼합 비율은 1% 내외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인천공항 항공유 급유시설에 송유관으로 혼합유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범 적용 기간은 내년 8월까지다. 성과에 따라 SAF가 적용되는 항공편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부처와 국내 정유 4사, 항공사간 SAF 상용화 협력에 따른 후속이다. 이들은 오는 30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국내 SAF 상용 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을 예정이다.

정부 측에선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등이 참여한다. 정유사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4곳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항공사 중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로케이 등의 LCC들이 참여한다.

양해각서를 맺는 당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CEO 등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SAF 확산에 힘을 모으는 건 국제 항공 시장에서 탄소감축의 일환으로 SAF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UN 산하기관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국제항공 분야 탄소 상쇄·감축제도(CORSIA)를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범 운영했다. 이 제도는 2027년부터 의무화될 예정인데 전 세계 모든 항공사는 SAF 도입을 늘려야 탄소 감축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일부 국가는 이미 SAF 혼합연료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SAF 의무혼합률을 2%로 설정했고 2050년까지 100%까지 상향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2050년 항공연료를 100% SAF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정유사들도 SAF가 대체 불가한 탈탄소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부터 폐식용유와 팜 잔사유 등의 바이오 원료를 정제설비에서 처리해 SAF를 생산하고 있다. SAF 전용 생산설비 구축도 검토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SAF를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일본 트레이딩 회사인 마루베니가 HD현대오일뱅크의 SAF를 사들여 ANA항공에 공급했다. 일본이 국내 SAF를 수입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SK에너지는 울산콤플렉스(CLX)에 2026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SAF 설비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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