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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티켓 파워]임영웅의 물고기뮤직, 콘서트 하나로 연매출 절반 벌었다[대중문화] 콘서트 영화화, 추가 수익 기대…아티스트가 소속사 최대주주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27 16:09:02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티켓판매 점유율을 차지한 건 하이브지만 단일 콘서트 기준으로 가장 많은 티켓을 판 엔터사는 물고기뮤직이다. 물고기뮤직은 단 한 개의 콘서트로 무려 9만장이 넘는 티켓을 팔았다. 여느 대형 엔터사도 두 개 이상 대규모 콘서트를 진행해야 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임영웅(사진)’이라는 아티스트IP(지식재산권)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단적 사례다. 눈에 띄는 점은 물고기뮤직의 지배구조다. 가수 임영웅씨가 물고기뮤직의 유일한 아티스트이자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물고기뮤직으로 들어오는 수익의 절반을 임영웅씨가 확보하는 구조다. 다른 엔터사와 다른 지점이다.


◇단일 콘서트로 티켓판매 점유율 20% 육박

23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IM HERO: THE STADIUM)>이 올 상반기 단일 콘서트 기준으로 가장 많은 티켓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콘서트는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단 2일 진행됐는데 무려 9만3974장의 티켓을 팔았다.

해당 콘서트는 6만6704석의 좌석을 갖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으로 꼽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성공한 가수는 명실상부 강력한 팬덤을 갖췄다는 인정을 받게 된다.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흥행하면서 공연을 기획한 물고기뮤직은 대형 엔터사 못지않은 티켓 점유율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 대중음악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의 합산 티켓판매량 가운데 19.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하이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물고기뮤직의 뒤에 섰다.

◇콘서트 수익, 연간 매출 절반 수준…영화로 추가 수익 기대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의 수익 기여도도 상당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최소 100억원 이상 벌어들였을 것으로 파악된다. KOPIS 관계자는 “대중음악 공연은 집계된 티켓 판매량 가운데 90% 이상이 유료 티켓”이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테이블석이 19만8000원으로 최고가였고 VIP석이 18만700원이었다. R석은 16만5000원, S석은 12만1000원, A석은 11만원으로 비교적 선택의 폭이 다양한 편이다.


티켓 판매 수익을 어림잡아 계산했을 때 최소 115억원에서 최대 153억원 정도 매출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KOPIS가 올해 상반기 집계한 대중음악 기준 평균 티켓 판매액 12만2233원과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의 합산 티켓판매량을 합산매출로 나눠서 나온 값으로 구한 수치다.

티켓 가격의 평균값인 15만6200원을 활용한 계산도 할 수 있다. 여기에 따르면 티켓 판매 수익은 약 147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물고기뮤직의 영업수익에 비춰보면 규모가 상당하다. 물고기뮤직은 지난해 영업수익 361억원을 냈다. 이 가운데 음원·음반·공연수입은 248억원이다. 단 한 건의 공연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돈을 벌었다는 얘기다.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의 수익화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현재 물고기뮤직은 해당 콘서트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었다. 제목은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으로 이달 28일 개봉한다. 영화는 아직 개봉하지 않았는데도 2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율은 23.7%, 예매 관객 수는 10만6338명에 이른다. 예매매출도 32억원이다.

◇아티스트가 소속사 최대주주

콘서트와 영화 흥행은 물고기뮤직뿐 아니라 임영웅씨 본인에게도 즉각적 호재로 작용한다. 임영웅씨가 소속사인 물고기뮤직의 최대주주인 데다 물고기뮤직 시스템이 임영웅씨에게 맞춤식으로 이뤄져 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임영웅씨는 물고기뮤직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신정훈 대표이사 외 2인이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물고기뮤직은 또 임영웅씨에게 상당한 급여를 지불하는 구조로 형성했다. △영업비용으로 아티스트 활동비가 책정되어 있어 지난해 1억4000만원을 지급했을 뿐 아니라 △중간배당금 20억원 △소속 아티스트에게 용역비 192억원 등도 지불했다.

배당금은 지분만큼 가져가므로 임영웅씨 몫은 약 10억원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소속 아티스트에게 미지급금 채무도 △32억원이 더 잡혀 있었다. 물고기뮤직 소속 아티스트는 임영웅씨 한 명이다. 지난해에만 임영웅씨가 230억원 넘게 벌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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