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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티켓 파워]아이유 월드투어의 '성공적 첫발', 카카오엔터 '함박웃음'[대중음악] 3월 서울 공연 티켓판매량 5만2320장, 사실상 만석...매출 85억 추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22 08:18:56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뮤직사업 실적의 견인차로 '아이유'와 '아이브'를 꼽았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세계적 인기를 바탕으로 월드투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죠. 엔터테인먼트기업에게 있어서 월드투어 콘서트는 꿈에 그리는 기회입니다.

그야말로 월드스타라고 불리는 아티스트만 가능한 데다 일단 진행하면 매출과 수익성은 따놓은 당상이거든요. 20만원에 가까운 티켓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는 건 기본. 여기에 7만~8만원에 이르는 응원봉 등 MD(굿즈)까지 부수입이 짭짤합니다. 월드투어가 진행된 분기에 엔터사들의 실적이 껑충 증가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아이유는 2008년 데뷔한 이래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솔로 아티스트입니다. 이담(EDAM)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식구로도 자주 언급됩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담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올 상반기 말 기준 52.5%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어서죠. 엔터사에서 흔히 말하는 레이블과 비슷한 개념인 셈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 상반기 뮤직사업 성과에 자신감을 보인 만큼 아이유의 콘서트 실적을 살펴보는 것도 상당히 유의미한 일입니다.

아이유의 월드투어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2024 아이유 허 월드투어 콘서트 인 서울(2024 IU H. E. R. WORLD TOUR CONCERT, 이하 <아이유 월드투어>)>은 3월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렸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 각각 한 번씩, 총 2주 주말에 걸쳐 진행됐죠.


아이유가 서울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 건 무려 1년 6개월 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객석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케이스포돔의 좌석이 총 1만5000석이라는 점, 공연이 4회 진행됐으며 공연기간 해당 행사장에서 유료로 팔린 티켓이 5만2320장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객석점유율이 무려 87.2%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이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아이유의 팬클럽 유애나 6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선 예매 첫날부터 4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객석 점유율 87.2%와 전석 매진'. 이 차이는 무대 구성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무대를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시야가 가려져 객석으로 활용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포돔의 좌석 1만5000석은 사실상 수용인원의 개념이기에 해당 사각지대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만석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네요.


이번엔 가격을 살펴볼텐데요, <아이유 월드투어>의 티켓 가격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됐습니다. 16만5000원의 R석이 가장 최고가를 형성했고요, S석 15만4000원이 중간, A석이 13만2000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의 티켓이었죠.

이는 대중음악 티켓 가격의 평균치에 부합합니다. 대중음악 판매액 기준 상위 10위권 공연의 합산 매출을 합산 티켓량으로 나눴을 때 장당 티켓 가격은 16만3276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이는 R석 가격과 비슷합니다. 1만석 이상 티켓 매출을 티켓예매량으로 나눠서 구한 장당 티켓 가격의 평균 가격 14만1270원도 S석 가격과 비슷하고요.

앞서 아티스트 임영웅, 세븐틴, NCT드림 콘서트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이들 콘서트 티켓의 최고가는 19만8000원으로 같았거든요.


그렇다면 공연 수익은 얼마일까요? <아이유 월드투어> 티켓 판매 수익은 64억원에서 85억원 사이로 추정됩니다. 이 수치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서 집계한 티켓 평균 가격 12만2233원과 대중음악 판매액 기준 상위 10위권 공연의 합산 매출을 합산 티켓량으로 나눴을 때 장당 티켓 가격은 16만3276원을 사용해서 각각 계산한 수치입니다. 공연장의 규모와 티켓 판매량을 감안할 때, 실제 수익은 이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티켓 판매 수익을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습니다. VIP석과 일반석 등 좌석 등급에 따라 배정된 좌석의 정확한 숫자와 해당 객석의 점유율 등을 정확하 파악할 수 없어서죠. 여기에 초청권이나 할인권 등의 변수까지 존재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제작사나 KOPIS에서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익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객석점유율, 티켓 판매 수익 등과 관련해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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