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파워]JYP엔터, 원형무대로 DAY6 팬심·수익 '다 잡았다'[대중음악]4월 잠실 공연 티켓 판매량 3만3802장, 티켓 판매 수익 최대 52억 추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26 10:27:48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믿듣데'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믿고 듣는 DAY6(데이식스)의 줄임말입니다. DAY6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4인조 남성 밴드입니다. 그만큼 음악색깔이 뚜렷하고 팬들에게 음악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DAY6가 완전체로, 그것도 화려하게 복귀해 기록을 세웠습니다. 콘서트 <웰컴투더쇼(Welcome to the Show)>를 통해서죠. 이 콘서트는 3년간의 군백기를 마친 네 멤버가 함께하는 첫 완전체 공연으로 이들의 재결합을 기념한다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해당 콘서트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는데요, 이번 공연은 3월에 발매한 정규 앨범 <포에버(Fourever)>의 타이틀곡 ‘(웰컴투더쇼)Welcome to the Show’로 시작되어 봄날과 어울리는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티켓 판매량이 무려 3만3802장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일간 진행된 공연에서 3만명이 훨씬 넘는 팬들이 DAY6를 보기 위해 발걸음했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는 DAY6뿐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에게도 뜻깊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군백기, 즉 군복무로 인한 공백기에도 DAY6라는 아티스트IP(지식재산권)가 팬들에게 잊히지 않았다는 의미라서죠.
JYP엔터테인먼트는 티켓 판매량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DAY6가 단 3일간 진행된 단독 콘서트 <웰컴투더쇼>에서 총 3만4000장의 티켓을 판매하며 막강한 티켓파워를 입증했다'는 식으로 말이죠.
엔터사가 티켓 판매량을 공개한 건 보기 드문 일입니다. 공연장의 수용 가능 좌석 수, 티켓 가격이 공개된 상황에서 티켓판매량을 공개하면 해당 콘서트의 매출까지 노출하는 것이나 다름없죠. 아티스트IP의 관객 동원력, 경쟁력이 노출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자신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객석 점유율이 102.1%로 집계되었거든요. 공연이 열린 잠실종합운동장 잠실실내체육관의 좌석 수가 1만1032석인 점, 공연이 3번 진행됐다는 점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이는 해당 콘서트의 독특한 무대 구성 덕분에 그렇습니다. DAY6의 <웰컴투더쇼> 콘서트는 무대를 중심으로 360도 개방된 원형으로 무대를 구성했습니다. 관객이 어떤 위치에 있든 무대를 볼 수 있도록 말이죠. 공연장 전체에 풍부한 음향을 제공하는 동시에 객석 수를 극대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티켓 판매량 공개라는 자신감과 달리 다른 수치는 여전히 밝히지 않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공연과 관련한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티켓 가격도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해당 콘서트의 티켓 가격은 15만4000원으로 일반석뿐입니다. 이는 티켓 판매액 상위 10위 대중음악 콘서트의 합산 매출을 티켓판매량으로 나눈 값, 16만3276원보다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수의 콘서트가 무대와 가까운 좌석을 VIP석으로 지정해 20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책정하는 것과 대비됩니다.
15만4000원을 기준으로 봤을 때 티켓 판매 수익은 약 52억원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3만3802장에 티켓 가격을 단순 적용해 구한 값이죠. 물론 실제 수익은 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초청권과 할인권 등 변수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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