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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이렘, 관계사 바나듐 배터리 신사업 '반신반의'[특징주]급등세 이후 상승분 일부 반납, 엑스알비 성과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28 09:50:5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급등세를 구가하던 이렘 주가가 한 풀 꺾인 분위기다. 며칠 새 2600원대까지 치솟으며 지난 16일 저점 대비 2배 이상 올랐던 주가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단번에 반납했다.

이렘은 28일 오전 9시 23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2.32% 하락한 1474원에서 거래 중이다. 이 시각까지 누적 거래량은 약 114만주다. 전일 겪은 급락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일 27일엔 23.7% 하락한 1509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까지 며칠간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흐름을 감안하면 최근 이틀간의 하락은 아쉬운 감이 있다. 이리듐 주가는 8월 들어 7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가며 12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9일 나온 상한가를 시작으로 연속 급등을 통해 21일엔 2600원대를 넘기기도 했다. 22일과 23일엔 20%대 하락과 12%대 상승을 보이며 큰 변동성을 보이던 주가는 27일에 결국 1500원대로 회귀했고 이날 1400원대까지 내려왔다.

투자자별 동향을 보면 개인은 전일까지 5거래일 중 4일간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27일은 기관이 쏟아낸 물량 223만주를 개인이 모두 사들였다.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 지난 21일부터 이틀간은 순매도했지만 23일부터는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은 27일을 제외하곤 매매를 거의 하지 않았다.


◇Public Announcement

이렘은 지난 1974년 3월 25일 금속제품의 제조·판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스테인리스 파이프가 주력 제품이다. 1990년에 코스닥에 상장했고 올해 3월 코센에서 이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과거에도 동신금속에서 동신에스엔티으로, 이후 디에스제강과 코센으로 세 차례 사명 변경 이력이 있다.

주요 사업 부문은 강관사업과 슈퍼데크사업으로 나뉜다. 스테인리스 강관과 건설용 테크플레이트를 각각 생산해 판매한다. 매출 구성을 보면 스테인리스 강관 매출이 과반을 차지하고 슈퍼데크 부문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지난 2022년 연매출이 처음 600억원대를 돌파함과 동시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23년엔 768억원으로 매출 외형을 더 키웠으나 이익률은 다소 낮아졌다. 흑자는 2년째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선 지난 1분기 다시 순손실을 냈다.


이날 주가 급락이 있기 전까지 며칠 연속 나온 주가 급등은 배터리 화재 사태와 맞물려 이렘의 신사업 부문에 시장 이목이 집중되면서 만들어졌다. 이렘 관계사인 엑스알비가 바나듐 배터리 상용화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실제 엑스알비는 동서발전과 바나듐 에너지저장장치(ESS) 공동 개발 및 실증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는데 이 사업이 리튬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바나듐 배터리 상용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엑스알비는 리튬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바나듐 레독스 플로 전지(VRFB)를 상용화한다는 플랜이다. 기존 RFB 대비 화재 및 폭발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다만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나 성공 가능성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직까진 단순 기대감만으로 오른 주가라는 평가가 한편에서 나온다.

관계사 엑스알비의 실체도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달 나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렘은 상환전환우선주를 통해 엑스알비 지분 29.58%를 보유 중이다. 이 지분의 장부가액은 12억1600만원이다. 지난해 말 장부가액 10억원 대비 2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이 올해 상반기에 인식됐다.

◇Peer Group

주요 사업부문을 고려했을 때 이렘은 비철금속 업종으로 분류된다. 풍산과 이구산업, 알루코, 피제이메탈, 조일알미늄, 조선내화, 일진다이아 등 다수의 비철금속 제련 업체들이 이 범주에 속해있다. 이렘은 이날 비철금속 섹터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Shareholder Status

최대주주는 28.98% 지분을 갖고 있는 코스틸이다. 코스틸의 최대주주는 코스틸홀딩스이며 박재천씨가 최대주주다. 그의 특수관계자로 보이는 박성혁씨가 코스틸홀딩스와 코스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코스틸이 이렘 최대주주가 된건 지난 2022년 3월 3일이다.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이후 전환사채의 전환청구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추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이 변동됐다. 코스틸을 제외한 지분율 5% 이상 주요주주는 없다.

◇IR Comment

이렘의 IR 부문 책임자는 김우진 부사장이다. 각 공시에 그의 이름이 공시 책임자로 기재돼 있다. 1983년생으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사회 인원은 총 6인이다. 업무상으론 사업부 관리 총괄 임원을 맡고 있다. 직전 경력이 코스틸홀딩스인 것으로 보아 코스틸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파견된 인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사업보고서에 등기임원들의 경력 전반과 학력 등 주요 정보들을 함께 기재해놓지만 김 부사장의 경우 직전 경력(코스틸홀딩스)을 제외한 추가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다.

더벨은 김 부사장에게 최근 주가 흐름의 배경과 바나듐 배터리 신사업의 실체와 가능성 등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IR팀 담당자로부터 “(김 부사장이) 휴가 중이라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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