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Red & Blue]'딥페이크·양자' ICTK, 상장 후 주가 본격 반등 '스타트'영상에 PUF 기술 기반 워터마크 부여, 선거·재판 등 거짓자료 활용 방지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28 10:17:3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9: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아이씨티케이(ICTK)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지난 5월 상장 후 우하향으로 흘러오던 주가가 대반전을 시작했죠. 지난 3일간 한 번의 상한가와 한번의 2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1만원선을 다시 회복하는 양상입니다. 불과 3거래일 전이었던 지난 22일 종가(6650원) 대비 단번에 50%를 끌어올렸죠.

사실 ICTK는 그동안 주가로 인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술특례 상장으로 시장에 입성하면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인정받았지만 그동안 상당 부분 희석된 측면이 있죠.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로 물리적 복제 방지(PUF) 기술이 탑재된 보안칩을 상용화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아직 큰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기 전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했습니다.

상장 초반 기준 주주들 잠재 출회 물량으로 인한 오버행 우려도 주가 부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실 ICTK로선 어쩔 도리가 없는 기간이었습니다.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코스닥 새내기주들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도 급격히 냉각되면서 별 수 없이 지켜봐야하는 장세가 이어졌죠.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대부분의 기술특례 업체들이 감내해야했던 통과 의례 같은 절차였습니다.

상장 후 3개월이 지나면서 오버행 우려는 대부분 해소된 모양새입니다. 주가 차트 상으로도 이달 중순으로 넘어오면서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죠. 하락세를 멈추고 약 2주간 보합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V자’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Industry & Event

ICTK는 2017년 설립된 반도체 보안칩 설계 업체입니다. 시장에선 반도체 제조 공정을 갖추지 않고 설계만 한다는 뜻에서 ‘팹리스(Fabless)’라고 하죠.

ICTK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물리적 복제 방지(PUF)’ 기술과 이 기술이 탑재된 상용화된 보안칩은 국내에선 경쟁사가 없는 상황입니다. 확장성과 시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사물인터넷(IoT) 장비가 탑재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로봇, 드론, 여권 등 하드웨어 인증 기반이 필요한 모든 곳이 대상이죠.


최근 며칠새 이뤄진 주가 급등은 ‘딥페이크’ 이슈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중·고등·대학교 학생들이 주변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한다는 사실이 전국에서 차례로 적발되면서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상황이죠.

‘딥페이크’는 곧바로 사회·경제 전반을 잠식하는 가장 강력한 키워드가 됐습니다. 자본시장에서도 관련주 탐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ICTK의 대표 기술인 PUF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부여되는 고유 식별자(Unique ID)를 생성하는 암호화 요소 기술입니다. ‘반도체 지문’이라고도 하죠. 다시 말해 PUF 보안칩을 탑재한 디바이스는 외부에서 임의로 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 같은 ‘복제 불가능성’이 AI 영상 제작 분야에서도 필수적인 보안 요소가 됐습니다. 특히 영상을 합성해 실제 촬영한 영상처럼 만들어내는 ‘딥페이크' 영역에선 적용이 더 시급해졌죠.

딥페이크의 대표적인 악용사례 중 하나가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유명인이나 영향력 있는 인사의 얼굴을 합성한 영상으로 시청자에게 거짓 정보를 주입하는 것입니다. 특히 선거 기간에 특정 후보가 합성된 영상을 유포함으로써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거나 거짓으로 만들어진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에서 발생한 바 있죠. 딥페이크 규제 분야에서 콘텐츠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것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유입니다.

ICTK의 PUF 기술은 콘텐츠의 오리지널리티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힙니다. 영상 콘텐츠를 만들 때 PUF 보안칩이 탑재된 기기를 쓰면 이 자체가 워터마크 기능을 하기 때문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 되죠. 영상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워터마크의 유무로 진위 여부를 구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딥페이크 영상에 속을 수 있는 위험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입니다.

ICTK는 최근 양자 암호 기술 분야에서도 대표 관련주로 부각되며 시장에서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양자내성암호(PQC) 기술 적용된 칩 ‘Giant 5(G5)’를 국내 통신사에 납품한 이력이 알려지면서죠. 올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가장 핫한 두 키워드 ‘양자’와 ‘딥페이크’ 대표주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모양새입니다.

◇Market View

ICTK 상장 이후 증권가에서 별도로 다뤄진 리포트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상장 직후 어느 정도 조정기간을 갖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망하는 스탠스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근 ‘양자’ 기술과 ‘딥페이크’ 이슈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종목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시장 시선도 바뀌어가는 모양새입니다. 투자자들과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ICTK 사명이 부쩍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각종 핫한 ‘특징주’ 명단에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이뤄진 주가 급등세가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할 수 있죠.

◇Keyman & Comments

ICTK 재무 부문의 키맨은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고 있는 박윤배 이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삼정회계법인 감사와 세무파트에서 약 7년여간 몸 담은 회계사 출신 CFO입니다. 회계법인을 나온 후로는 기업의 재무·기획파트를 맡으며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한국머크를 거쳐 지난 2021년 ICTK에 CFO로 합류했죠.


박 이사는 이날 더벨과의 통화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게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인데 의도적으로 불법·악의성 콘텐츠를 만들어 유포하는 것도 문제지만 해당 콘텐츠가 합성으로 이뤄진 가짜라는 게 드러나지 않는 점도 문제”라며 “ICTK의 PUF 기술의 경우, 예를 들어 PUF 보안칩이 탑재된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여기서 만들어진 모든 콘텐츠가 고유 영상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부여할 수 있다. 가짜 사진이나 영상을 합성해 외부 기기에서 짜깁기한 영상이 아니라는 점을 1차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콘텐츠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은 딥페이크 이슈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라며 “가짜로 만들어진 영상이나 사진이 법정에서 증거자료로 이용되기도 하고 선거기간에 유권자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홍보 자료로나 상대 후보 비방 자료로 사용되는데 진위여부를 처음부터 명확하게 가려낼 수 있다면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이사는 PUF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습니다. 그는 "VIA PUF 기술은 국내 토종 원천 기술로 네트워크 상에서 '나'임을 입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아이씨티케이는 VIA PUF 기술을 활용하여 딥페이크 뿐만 아니라 본인 및 정품 인증, 네트워크 보안 등 많은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PUF 기반으로 고유 워터마크를 집어넣는 기술을 특허 출원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