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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규제 없는 일본 CVC, 이유있는 韓·日 롯데 바이오 협업 일본 롯데홀딩스 주축 300억 규모로 설립, 롯데바이오로직스 잠재고객 의미

정새임 기자공개 2024-08-29 08:31:5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롯데홀딩스가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해 바이오 투자에 나선다. 국내외 바이오텍, 그 중에서도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시너지를 낼 곳을 찾는데 집중한다는 것이 주목된다. 특히 한국과 달리 일본 CVC는 해외투자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이 양국이 맞손을 잡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CVC를 이끄는 인물로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백현준 롯데바이오로직스 기타비상무이사가 낙점됐다. 그는 전문성을 살려 3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운용한다.

◇CVC 규제 벗어난 일본 롯데홀딩스 주도, 항체의약품·ADC 방점

일본 롯데홀딩스는 최근 현지에서 개최한 사업전략 설명회에서 새 먹거리 투자를 위한 30억엔, 우리돈 약 277억원 규모의 CVC 설립 소식을 알렸다. 바이오를 중점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다.

눈에 띄는 건 일본 롯데그룹 개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게 아닌 한국 롯데그룹의 바이오 구심점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중심에 뒀다는 점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항체의약품·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바이오텍을 중점적으로 살핀다는 계획이다.

이전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벤처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축을 고민해왔다. 벤처와 상생모델을 만드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고객사로 유치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일본 롯데홀딩스가 CVC 비히클을 활용해 벤처 상생모델에 대해 지원사격에 나선 셈이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CVC를 운영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 제약을 받지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 CVC의 경우 금산분리 원칙에서 특례를 적용한 것으로 국내 벤처생태계 강화 목적이 뚜렷하다. 따라서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총자산의 20% 이내로 제한된다. 정부가 이 비중을 30%로 높이고자 했으나 제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규제 개선이 무산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국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CVC를 통해 더 많은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중국, 미국 등 글로벌에서 유망 항체의약품·ADC 개발사를 찾는 것이 목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기반 마련에 지원사격…구심점 백현준 이사

일본 롯데홀딩스의 CVC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투자수익을 얻는 것 뿐만 아니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잠재적 파트너사를 찾는 것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비교적 최근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잡기 위해 기반을 닦는 작업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CVC 설명에서 이 같은 목적이 잘 드러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본 CVC는 롯데바이오로직스나 외부 전문가와 연계해 투자자금뿐 아니라 기술·사업개발, 제조솔루션 등을 지원하고 투자기업의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CVC 운용 주체로 롯데홀딩스 고문이자 롯데바이오로직스 기타비상무이사인 백현준 이사를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백 이사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지주사 일본 롯데홀딩스를 연결하는 인물로 2022년 10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전까지 일본 롯데홀딩스는 금융분야 전문가였던 마코토 미야시타 전략기획부장을 투입했으나 바이오 기술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교체했다. 본래 외부 전문가였던 백 이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자문역을 맡으면서 롯데그룹과 접점이 생겼다. 이후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물론 이번 CVC 운용 주체로 선정되면서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백 이사는 바이오 투자 전문가인 만큼 CVC 운용에 최적화된 인물로도 꼽힌다. 그는 일본 교토대에서 고분자화학 석사, 로드아일랜드주 브라운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땄다. 티슈 제네시스라는 바이오 기업 연구자를 지낸 뒤 에이브랙스 재팬 바이오텍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액실 캐피탈이라는 바이오 전문 벤처 캐피탈 자문역으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바이오 연구로 시작해 투자로 확장한 전문가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고위 관계자는 "CVC에서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사업적·기술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면서 협력 방안을 꾀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투자는 국내나 일본으로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 전체로 보고 유망 기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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