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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주역 손재일 대표, 방산계열 시너지 모색 '중책' 한화시스템 대표 겸직…K9 자주포 수출 신화 재현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30 08:15:4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사진)가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2020년부터 한화디펜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맡아온 손 대표는 K9 자주포의 대규모 수출을 이끈 'K방산'의 주역으로 손꼽힌다.

그는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뿐 아니라 한화시스템의 방산전자, 통신분야 해외사업 확대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한화디펜스서 K9 대규모 수출 성과...김동관 부회장과 통합방산 사업 주도

손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화가 한국화약이던 1991년에 입사해 기획과 재무, 인사, 신사업 발굴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입사 20년 만인 2011년 상무보로 승진, ㈜한화 방산원가팀장을 맡았다.

손 대표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한화그룹이 2015년 삼성테크윈 인수를 계기로 방산사업 구조 재편에 들어가면서다. 당시 삼성테크윈은 한화테크윈으로 새출발하고 이듬해 두산그룹 방산업체 두산DST(한화디펜스)도 인수했다. 손 대표가 ㈜한화에서 한화테크윈으로 자리를 옮긴 건 이때다.


이동 초기에는 기획 업무를 맡다가 2017년 방산사업본부장에 올랐다. 같은 해 한화테크윈 방산사업부문이 떼어져 설립된 한화지상방산으로 자리를 옮겨 2018년까지 대표를 지냈다.

손 대표는 그해 10월 한화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한화 지원부문으로 이동해 2년가량 몸담았고 2020년 10월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한화디펜스를 이끌며 2년간 수출 부문에서 성과를 거둬 'K방산'의 흥행을 주도했다. 2021년 12월과 2022년 2월에 각각 호주, 이집트와 K9 자주포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인 성과다. 비슷한 시기 폴란드가 K9 자주포 구매를 결정해 3조2000억원 규모의 1차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손 대표는 2022년 11월 한화그룹 방산사업을 통합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초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그룹 오너가 3세 김동관 부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였다. 김 부회장이 미래 사업을 그리는 전략 부문을 담당하고 방산 사업의 전반은 손 대표가 이끄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손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해외 무기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2020년까지 지상방산 부문 전체 수주잔고 중 10% 미만이었던 해외 비중은 작년 말 70%까지 높아졌다. 폴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연이어 대규모로 도입한 영향이 컸다. 손 대표가 K방산의 선봉장으로 불린 이유다. 회사의 분기별 매출은 3000억원 안팎에서 6000억~1조원대로 확대됐다.

◇방산 계열사간 시너지 모색, 방산전자 영토 확장 역할 기대

손 대표의 한화시스템 대표 겸임은 한화그룹이 방산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다. 사업군은 방산, ICT, 신사업 등으로 나뉜다. 방산 부문 매출이 약 70%다. 2018년 8월 한화시스템과 IT서비스업체 한화S&C의 합병으로 현재의 사업 구조가 갖춰졌다.

방산전자 부문 핵심 기술을 보유해 항공·우주, 감시정찰 등 첨단 제품을 국군에 공급한다. 일례로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그룹은 손 대표가 한화시스템의 방산전자와 통신분야의 해외 사업을 확대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며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한 성과를 한화시스템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렸다.

신사업 발굴도 손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화시스템은 방산과 ICT 분야에서 주로 매출을 거두고 있으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해 UAM과 위성, 디지털플랫폼(블록체인·AI·클라우드) 등에 발을 걸쳐 왔다. 아직 실적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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