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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조 물류 투자 가동…지방 1만명 직고용 추진 2026년까지 추가 물류망 구축 본격화, 지역 균형 발전 투자 확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4-09-05 14:40:4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 이후 투자가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물류 인프라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 물류 인프라 투자를 대거 늘리고 청년을 포함해 최대 1만여명의 신규 직고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과 지방 사이의 일자리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조 투자 계획 본격화…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 구축

3일 쿠팡에 따르면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의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시설을 건립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2026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발표한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과 광주광역시에 FC 2곳을 준공해 운영에 들어간다.

신규 준공 FC 2곳의 예상 직고용 인력은 3300여명 이상이다. 지난달 본격 가동한 충남 천안 FC는 500명 채용 예정이다. 각각 500명, 400명 채용 목표인 경북 김천 FC와 울산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는 오는 10월 착공한다.

경북 칠곡(400명) 서브허브는 연내 운영을 시작하고, 충북 제천(500명) FC는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부산 강서구 FC(3000명)와 경기 이천 FC(1500명)는 올 2분기 착공했으며 순조롭게 건설 중인 상태다.

쿠팡의 물류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비서울 지역의 배송·물류 관련 직고용 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직고용 인원은 1만여명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의 96%(약 5만5600명)가 비서울 지역에서 일한다. 신규 물류 인프라 투자로 인한 지역 직고용 인력이 1만여명 늘어날 경우, 비서울 지역 고용인원은 6만5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 택배 불모지인 도서 산간지역을 포함한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늘어난다.

쿠팡 측은 "2027년부터 전국 약 230여개 시군구(전체 260곳)를 비롯,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60여곳 이상(전체 89곳)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할 방침이다"며 "'장보기 사막'에 거주하는 도서산간 고객들이 불필요한 배송료 부담 없이 무료 배송 혜택 이용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쿠세권 확대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쿠팡은 로켓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주요 자회사에 실탄을 지원했다. 지난 6월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CLS)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900억원을 출자했다. 2018년부터 쿠팡이 CLS에 증자한 누적 금액은 약 5224억원 규모다.

CLS는 쿠팡이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구축한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상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이번에 추가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CLS는 새벽 배송, 당일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 경험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8월 말 이사회를 열고 안산시 시화 일대에서 물류센터 개발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에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건을 결의했다. 자회사 엠티브이파트너스가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9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쿠팡은 시화 일대에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시화 물류센터가 완공되고 나면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배송 자회사 CLS가 해당 물류 인프라를 운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3조원 투자 약속 후 물류 담당 자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전국을 쿠세권으로 만들기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 것이다.

특히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 받으며 투자 중단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오히려 물류 인프라 구축의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려감을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투자를 통해 중국 커머스에 대응하고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후 로켓배송 등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물류 투자 계획을 이행하면서 약속을 지키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며 "티메프 사태 이후로 이커머스에 대한 신뢰감이 하락하면서 쿠팡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선두 업체로서 입지를 더 공고히 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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