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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핑거, 토큰증권발행 법제화 재추진 소식에 급등[특징주]개장 직후 올해 최대 거래량 달성, 주가 회복 기대

이종현 기자공개 2024-09-03 12:34:0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2: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연초부터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핑거가 모처럼 반등했다.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가 이달 들어 재추진됨에 따라 관련 사업을 하는 핑거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기업 핑거는 3일 오전 9시 23분 기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8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누적 거래량은 약 236만주다. 개장 수 분 만에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거래량을 달성했다.

그동안 핑거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8월 한 달간 누적 거래량은 약 52만주로 일평균 2만5000여주에 불과했다. 그 영향으로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했다. 연초 1만20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지난 2일 6600원으로 반토막 났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약 58만주를 순매도하며 주가 발목을 잡았다. 7% 수준이었던 외국인 보유율은 1%대로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가 57만여주를 순매수하며 외국인 물량을 받아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는 1303주를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장 초반 상한가를 달성한 핑거는 오전 11시 기준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거래량은 375만4312주다. 상한가 매수 대기 물량은 19만3588주다.


◇Public Announcement

핑거는 2000년 설립된 1세대 핀테크 플랫폼·솔루션 기업이다. 모바일 뱅킹, 금융권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 공공기관, 비금융회사 등에게 자사 핀테크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매출 대부분은 금융 플랫폼 구축 사업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74.6%가 플랫폼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금융 서비스 전반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풀뱅킹, 고객 대상 대면·비대면 영업 채널을 만드는 금융포털, 핵심 금융 서비스를 오픈 API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뱅킹, 글로벌 비대면 채널 서비스를 구축하는 글로벌뱅킹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STO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핑거는 2021년 상장 당시부터 블록체인을 이용한 조각투자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특허권이라는 자산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제21대 국회에서 STO 법제화가 불발돼 사업 본격화는 지연됐지만 제22대 국회서 재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다.

최근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공시는 없었다. 가장 최근 공시는 반기 실적 보고서다. 핑거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14억원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000만원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반기보고서의 전년도 누적 수치를 오기입했다는 점이다. 핑거는 연결·별도 재무제표 전년도 누적 실적에 1분기 실적을 뺀 2분기 실적과 동일산 수치를 기입했다. 이로 인해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매출이 32.3% 감소했다. 반기 순이익도 65.5% 감소가 아닌 80.8% 감소다.

◇Peer Group

핑거는 'IT서비스'로 분류돼 있다. 다만 IT서비스 섹션의 경우 삼성SDS, 포스코DX, 현대오토에버와 같은 기업부터 NHN, 카카오페이, 카페24 등 서로 다른 성격의 기업들이 혼재돼 있어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동일 업종이라고 분류하긴 어려우나 금융 IT서비스로 영역을 좁히면 상장사 중에는 웹케시, 헥토파이낸셜, 아톤 등이 유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날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른 곳은 아톤이 유일하다. 오전 10시 23분 기준 전일 대비 5.85% 오른 4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웹키시와 헥토파이낸셜의 주가 변동 폭은 1% 미만으로 거래량도 미미하다.

비교 대상을 STO 테마주로 바꿔본다면 두드러진 변화가 감지된다. STO 플랫폼 사업을 운영 중인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주가는 전일 대비 8.86% 오른 8240원에, 미술품 조각투자사 투게더아트를 자회사로 둔 케이옥션은 전일 대비 15.29% 오른 3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케이옥션과 마찬가지로 서울옥션블루를 자회사로 둔 서울옥션도 전일 대비 6.48% 오른 7230원에 거래되는 등 STO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테마주 전반이 상승했다.

◇Shareholder Status

핑거의 최대주주는 박민수 부회장이다. 1965년생인 그는 충남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한 후 1세대 IT서비스 기업인 쌍용정보통신에 적을 두고 근무했다. 이후 2000년에 핑거를 설립해 지난해까지 대표직을 역임했다.

2023년 안인주 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현재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사업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구상하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부회장이라는 직책은 "회장은 고객들"이라는 박 부회장의 소신이 반영된 결과로, 사실상 박 부회장이 핑거의 최고 임원이다.

박 부회장은 주식 239만820주(25.5%)를 보유 중이다. 안인주 대표의 22만721주(2.3%)를 비롯해 주요 임원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277만9201주(29.6%)가 박 부회장의 우호지분이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핑거의 주가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핑거에 연락을 시도했고 곧바로 IR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다. 담당자는 "내부에서 별다른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 STO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핑거의 실적이 악화하는 것과 관련한 질의에는 "핑거의 주요 고객사는 은행이다. 은행들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예산 집행은 보수적으로 하고 있어 영향을 받았다. 기획됐던 프로젝트가 지연 또는 취소되는 일이 많았다"며 "연말이 되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IR 담당자는 "주가 상승을 위한 방안으로는 무상증자나 자사주 매입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시에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익 모델 발굴에 힘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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