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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시험대' 오른 야놀자, 연내 상장 답변 회피 이수진 총괄대표, 간담회 불참…'티메프 사태' 일파만파 "사업 영향 줄 수준 아냐"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12 08:41:2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야놀자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 회수가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일파만파 커지면서다. 미국 증시 입성에 박차를 가하는 야놀자 입장에서는 큰 구설수이다.

이수진 야놀자 창업자는 참석이 예정된 기자간담회에 불참하기도 했다. 티메프 사태와 상장 관련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행사장에 참석한 계열사 대표들도 연내 미국 상장 추진 여부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야놀자 미국 상장? 답변하기 어렵다"

야놀자리서치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야놀자리서치 출범 1주년을 기념하면서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도서 출판 간담회를 겸하는 자리였다.

다만 행사 취지와 달리 상장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야놀자의 연내 미국 나스닥 상장 여부에 말을 아꼈다. 그는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여러 우려가 있는 건 알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지난달 27일 행사 일정이 공유될 당시에는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창업자), 김종윤 클라우드 부문 대표, 배보찬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가 모두 참석해 관광대국 청사진을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와 김종윤 클라우드 부문 대표가 불참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박성식 대표를 제외한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등은 단상에 오르지 않았다. 티메프 사태 및 IPO 관련 질문을 회피한 셈이다.

이 대표와 김 대표는 야놀자의 미국 상장 '키맨'으로 평가받는다. 야놀자는 야놀자 플랫폼(여행·여가), 클라우드(숙박 관련 IT 솔루션), 인터파크트리플(온라인 티켓 판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다. 이 가운데 최근 야놀자 실적을 견인하는 건 클라우드 부문이다.

야놀자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5.45%, 2021년 10.20%, 2022년 18.11%, 2023년 22.60%까지 증가했다. 특히 매출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만들어져, 야놀자의 영업이익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모였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부담감 느낀듯

연초부터 야놀자의 미국 증시 입성 보도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지난 6월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야놀자가 이르면 7월 미국 증시입성을 통해 4억달러(약 5497억원)를 조달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연내 상장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난달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달 11일 언론보도를 통해 티메프 판매자 대금 정산 이슈가 이슈화됐다. 티메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야놀자의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 이슈와 미국 상장 불투명성이 지적됐다.

야놀자는 2023년 4월 쇼핑과 도서사업을 분할한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에 매각했다. 그러나 1년이 넘은 지금까지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야놀자가 현재까지 받지 못한 돈은 1680억원이다. 전체 매각 대금의 12.5%인 234억원만 받은 상황이다. 야놀자는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담보 설정액이 2280억원이지만, 두 회사 모두 담보가치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날 박성식 대표는 "받지 못한 매각 대금이 야놀자 전체에 미치는 사업적인 영향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야놀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야놀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400억원 수준이다. 자본총계는 1조40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미수금이 생긴 것은 뼈아프다. 야놀자는 이번 티메프 사태로 여행상품 결제 피해액 350억원도 감내한 상태다.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지연과 관계없이 사용 처리된 상품에 대해서 야놀자가 책임지고 제휴점에 정산을 진행하면서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이날 행사장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티몬·위메프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싶다"면서 "야놀자는 관광업계의 신뢰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안전한 여행 환경 구축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야놀자리서치는 야놀자와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 경희대학교 H&T 애널리틱스센터가 함께 설립한 연구 법인이다. 야놀자가 지분 80%를 들고 있다. 여행 계획부터 교통·숙박·외식·엔터테인먼트와 문화, 여행 이후 경험 공유 단계까지 데이터를 축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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